럴수럴수. 은퇴를 예고한 70대의 패티김 언니는 아직도 1500m 수영을 쉽게 하고 매일 4~5km를 걷는단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40대라고 자부한단다. 흑. 150m 수영도 못하는 이 40대는 그럼…. 한 LTE 서비스 광고는 그래서 전혀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지하철에서 다스 베이더가 한 중년 여성이 앉으려는 자리를 빛의 속도로 가로챈다. 자리 차지하기에서 ‘아줌마’를 능가할 정도로 빠른 정보처리 속도를 자랑하고 싶은 모양인데, 순간 버럭 소리칠 뻔했다. ‘야, 이 네가지 없는 깡통아, 너보다 갱년기 여성이 훨씬 더 피곤해.’
따지고 보면 다스 베이더도 제 속도에 도취된 탓이겠지. 꼭 다리가 아파서겠어? 자기도취가 심하면 이렇게 상황파악을 못한다. 최근 지지율 상승으로 자신감을 넘어서 오만해지고 있다는 소리를 듣는 민주통합당은, 통합진보당으로부터 야권연대기구를 만들자는 제안을 진작에 받고도 한달도 넘게 뭉개고 있다. 아무리 대표가 “야권연대는 필수적이다. 성의를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들 이를 논의하고 책임질 공식기구도 사람도 없는데 어떻게? 그 사이 3월 초면 각 당의 후보들이 결정난다. 아휴, 보는 내 맘이 다 답답하다.
민주통합당은 지금의 지지율이 ‘진성지지율’인지에 대한 판단부터 하고, 사람들이 지지하는 건 당이 아니라 야권연대라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란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이런 지지부진함을 ‘절실함의 차이’라고 말했던데, 점잖게 말하느라 애쓴 티 역력하다. 그냥 ‘정신머리의 차이’같다. 당장 새누리당에서는 뉴스들이 쏟아지지만(남경필 의원의 ‘최시중 방지법’ 나이스~. 4년만 일찍 하시지. 아니면 쪼인트 약하신 김 사장님 행불자 되기 전에라도) 민주통합당에선 우후죽순 불만이 돌출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소식’이 안 들린다. 당장 새누리당보다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부터 후딱후딱 쳐내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면 좋겠다. 그 정도는 기대 가도 되지 않을까. 지지율도 기대 가는 마당에 말이다.
요즘 졸업식장에는 학생과 학부모보다 경찰이 먼저 오고 경찰보다 예비후보자들이 먼저 온다. 피켓을 못 들게 한다고 목에 거는 후보도 있다. 저마다 ‘절박하게’ 뛴다. 다스 베이더에게 자리를 빼앗기면 무릎에라도 앉아갈 기세다. 그러니 민주통합당 지도부도 얼렁. 쫌. 안 그러면 최근 이름 바꾸고 색깔 바꾼 ‘그분’한테 ‘내가 니 어미다’란 소리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