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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블록버스터영화 제작 10계명
김도훈 2012-02-21

실패에서 배우는 블록버스터 제작 노하우

2011년은 한국 블록버스터의 무덤이었다. 관객과 영화계의 압도적인 기대를 모았던 <7광구>와 <마이웨이>는 박스오피스의 자연재해나 마찬가지였다. <고지전> <>은 원했던 고지에 오르지 못하거나 빠르게 박스오피스에서 떨어져나갔다. 그저 운이 나빴을 뿐이라고 말하는 관계자가 당신 주위에서 여전히 다음 블록버스터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있다면, 가장 적절한 대처법은 (미안하지만) ‘해고’다. 2011년 한국 블록버스터들의 몰락은 그저 운이 나빴기 때문이 아니다. 잘 생각해보라. 네편의 수백억원대 블록버스터가 한해에 모조리 몰락했다. 이건 불운이 아니라 시스템에 거대한 구멍들이 있다는 분명한 증거이자 징조다. 물론 희망은 있다.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신종 장르는 아직도 걸음마 상태에 불과하다. 여전히 충무로는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공식을 한국시장에 맞게 연구하고 개발하는 단계에 있다. <해운대>로 그 가능성을 엿봤다가 제작자로 참여한 <7광구>로 무릎을 꿇은 윤제균 감독은 얼마 전 이렇게 고백했다. “<7광구> 때문에 창피해서 고개를 못 들고 다녔다. 잠수를 타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많이 배웠다.” 맞는 이야기다. 한국형 블록버스터는 아직 더 배워야 한다. 그로부터 우리는 2011년의 대참사를 참고삼으며 진화한 새로운 블록버스터들을 보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여기 제시하는 블록버스터 10계명은 모두가 지켜야 할 신앙이나 강제규범은 아니다. 솔직한 말로, 이 10계명을 1부터 10까지 모조리 따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이건 다만 2011년의 실패를 돌아보며 다시 한번 점검해보는 한국 블록버스터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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