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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뉴스] 억울해도 별 수 없어
김성훈 2012-02-13

영상물등급위원회 판정, 영화인들의 원성 높아

김경묵 감독의 <줄탁동시>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의 가위질은 올해도 얄짤없다. 김경묵 감독의 <줄탁동시>가 2월8일 영등위로부터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 극중 남자주인공이 자신의 몸을 산 남자의 성기를 오럴섹스하는 장면이 문제였다. 영등위는 “성기가 노출된 그 장면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선정적인 장면이 많다. 그것이 구체적이고 노골적으로 표현됐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제한상영관에서만 상영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등급 판정의 이유를 밝혔다. 한국에는 제한상영관이 없다. 방법은 아예 상영을 않거나 문제가 되는 장면을 수정하는 것뿐이다. 이 영화를 배급하는 (주)인디스토리 홍보팀 조계영 팀장은 “성기 노출은 15초 정도다. 그러나 어둡고 거친 화면이라 ‘어, 나오네’ 정도인데….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통과가 안되더라. 당연한 말이지만 그 장면은 영화에서 필요한 장면”이라며 “감독님과 상의한 결과 성기 노출은 블러 처리를 하기로 했다. 곧 다시 심의 신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영주 감독의 신작 <화차>도 총 세 종류의 티저 포스터 중 한 종류를 광고용으로 쓸 수 없게 됐다. 주연배우 김민희의 등이 전부 노출된 포스터가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영등위로부터 심의 반려됐기 때문이다. 영등위의 한 관계자는 “모든 광고물은 전체 관람가를 기준으로 판정한다. 버스나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도 노출되기 때문이다. 골반까지 보이는 김민희의 포스터는 공공장소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모두가 만족하는 등급 판정은 어렵겠지만 영등위의 판정에 대한 영화인의 불만이 끊임없이 나오는 걸 보면 영등위도 자신의 판정을 한번쯤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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