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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할리우드판 <도가니>?
남민영 2012-02-07

1980년대 하이틴 스타 코리 펠드먼의 고백으로 아동 성추행 스캔들 확산

코리 펠드먼

할리우드가 아동 성추행 스캔들에 몸살을 앓고 있다. <그렘린> <스탠 바이 미> 등으로 인기를 끌었던 1980년대의 하이틴 스타 코리 펠드먼이 수위 높은 고백을 했기 때문이다. 당시 아역배우이던 그는 촬영장에서 공공연히 성적 학대를 받았었다고 털어놨다. “남자들이 독수리처럼 달려들었다”라는 말로 당시 상황을 묘사한 코리 펠드먼은 언젠가 자서전을 쓰게 되면 자신을 성추행한 이들의 실명을 밝히겠다며 공언한 상태다.

할리우드가 코리 펠드먼의 발언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데엔 이유가 있다. 지난해 말부터 연쇄적으로 터진 아동 성추행 사건 때문이다. 사건의 전말을 살펴보니 할리우드판 <도가니>다. 이 추문은 아역배우 캐스팅 디렉터로 이름을 알리며 할리우드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제이슨 제임스가 아동 성범죄자라는 사실이 지난해 11월 밝혀지면서 시작됐다. 할리우드가 자리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률상 제이슨 제임스는 아역배우 캐스팅 디렉터를 할 수 없다. 법에 따르면 아동 성범죄자는 16살 이하 아동들과 만나는 직종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슈퍼 에이트> <스쿨 오브 락> 등 유명 영화의 캐스팅 담당자로 활동했던 제임스가 아동을 납치해 감금하고 성추행까지 했다는 전과가 드러나자 할리우드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동 성범죄자들의 신상과 전과를 모두 공개하도록 되어 있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제임스는 제이슨 제임스 머피라는 가명을 쓰는 것으로 손쉽게 법망을 빠져나갔다. <슈퍼 에이트>의 감독 J. J. 에이브럼스가 뒤늦게 사실을 알고 이를 파라마운트쪽에 보고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더 큰 문제는 그로부터 열흘 뒤에 터졌다. 아역배우 매니저로 활동해온 마틴 와이스가 11월29일 아동 성추행 혐의로 체포됐기 때문이다. 마틴 와이스 역시 <디즈니 채널> 등에서 활동하는 유명 아역배우들의 매니저로 충격은 배가 됐다. 이로 인해 할리우드의 아역배우들이 성범죄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는 지적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들 사건을 계기로 할리우드에선 “앞으로 아역배우 캐스팅 담당자나 매니저들의 신원을 더욱 확실히 확인하겠다”며 자정의 물결이 일고 있다. “아이들이 더이상 변태성욕자들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볼 수 없었다”는 힘든 고백을 한 코리 펠드먼의 말을 되새기며 할리우드 제작자들은 더이상 제2의 피해자들이 나오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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