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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적확한 화성영화란? / 애니메이션 신작 엿보기
김도훈 2012-02-07

<존 카터: 바숨전쟁의 서막> John Carter

감독 앤드루 스탠튼 / 출연 테일러 키치, 릴 콜린스, 윌렘 데포, 사만사 모튼 개봉예정 3월8일

UP 앤드루 스탠튼이다. 결코 브래드 버드에게 뒤질 리가 없다. DOWN 그런데 한국에서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가 잘된 적이 있던가.

픽사 감독들의 실사 시대가 개막했다.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은 건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의 브래드 버드다. 그렇다면 픽사의 실세로 인정받는 <월·E>와 <니모를 찾아서>의 앤드루 스탠튼이 그냥 있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의 첫 실사영화는 무려 2억5천달러의 자본을 아낌없이 쏟아부은 <존 카터: 바숨전쟁의 서막>이다. 어쩐지 익숙한 제목이라고? 맞다. 이 영화는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고전 <화성의 공주>가 원작이다.

어쩌면 원작이야말로 이 영화의 가장 큰 난관일지도 모른다.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원작은 1912년에 출간됐다. 정통 SF소설이라기보다는 과학적 고증 따위 돌아보지 않는 스페이스 오페라다. 이야기를 한번 보시라. 남북전쟁 베테랑군인 존 카터는 금광을 캐던 중 이상한 가스를 마시고 잠이 든다. 일어나보니 그곳은 녹색인과 적색인으로 나뉘어 전쟁을 벌이는 화성(화성인들은 화성을 ‘바숨’이라 부른다)이다. 그곳에서 그는 군인 정신을 발휘해서 화성인들의 리더가 되고 헬륨족 공주와 사랑에 빠지며 위험천만한 모험을 벌인다. 그러니까 이건 20세기 초 H. G. 웰스를 비롯한 문학가들이 상상하던 바로 그 화성의 연대기다. 앤드루 스탠튼은 이런 전세기적 설정을 바꾸지 않은 채 “역사적으로 적확한 화성영화”를 만들었단다. 고색창연한 <스타워즈>식 모험담일 거란 소리다. 한국에서는 낯선 원작에 낯선 주연배우(<엑스맨 탄생: 울버린>의 테일러 키치)가 조금 마음에 걸리지만, 어쨌거나 <월·E>와 <니모를 찾아서>의 창조자가 펼치는 스페이스 오페라라면 믿을 만하다.

기대작 적지만 복병을 기대해봐

<브레이브>

애니메이션 신작 엿보기 2012년은 애니메이션이 상대적으로 빈곤한 편이다. 그래도 익숙한 스튜디오들은 모조리 신작을 내놓을 예정이니 가족 관객은 안심해도 좋다. 먼저 픽사는 궁수가 되고 싶어 하는 스코틀랜드 공주를 주인공으로 한 <브레이브 3D>(7월19일)를 준비 중이다. 픽사로서는 드문 시대극이다. 이에 맞서는 드림웍스의 경쟁작은 자사의 프랜차이즈를 활용한 <마다가스카3: 유럽유랑단>(6월6일)이다. 익숙한 프랜차이즈라면 블루스카이 스튜디오의 <아이스 에이지: 대륙이동설 3D>(7월26일)도 빼놓을 수 없다. <허당 해적단 3D>(5월3일)는 2011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아더 크리스마스>를 내놨던 아드만 스튜디오가 다시 클레이메이션의 세계로 귀환한 작품이다. 클레이메이션과 3D의 궁합이 얼마나 찰흙처럼 차질지는 지켜볼 일이다. 연말까지 리스트를 확장한다면 애덤 샌들러와 스티브 부세미가 목소리 출연하는 고딕 애니메이션 <호텔 트란실바니아 3D>(12월20일)도 있다. 할리우드를 제외하자면 의외의 복병은 러시아다. 한동안 애니메이션의 세계에서 한발 비껴 있던 이 전통의 애니메이션 강국은 일본에서 열풍을 불러일으킨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체브라시카>(상반기)와 1960년대 스푸트니크 5호에 실려 우주로 보내진 두 마리 개의 실화를 다룬 애니메이션 <스페이스 독 3D>(4월)를 동시에 내놓는다. 특히 후자는 전국 견주들의 눈물샘을 쏙 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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