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HBO>의 판타지 드라마 <왕좌의 게임>으로 북아일랜드의 지방경제가 상승선을 타고 있다. 조지 R. R. 마틴의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를 원작으로 하는 <왕좌의 게임>은 왕좌를 둘러싼 권력암투와 전쟁을 그려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다. 파일럿 방송 분량부터 100억원가량을 투자해 북아일랜드의 수도 벨파스트 등지에서 촬영을 했던 <왕좌의 게임>은 지난 시즌1의 성공으로 약 1억7천만파운드의 경제효과를 발생시켰다. <왕좌의 게임>이 북아일랜드를 거대한 세트장으로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출연자부터 제작진 그리고 엑스트라 60%를 북아일랜드 거주자로 기용하면서 약 8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결과다. 현재 2012년 4월 프리미어 방영을 목표로 촬영하고 있는 시즌2의 촬영지 역시 북아일랜드 지방의 여러 곳과 벨파스트에 위치한 페인트 홀 스튜디오가 될 예정이다. 시즌1 역시 파격적이었지만 더욱 스케일을 넓혀 전쟁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인 시즌2는 시즌1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경제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그렇다면 <왕좌의 게임>이 굳이 로케이션을 북아일랜드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북아일랜드는 드라마의 이야기에 부합하는 장관을 갖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교통비나 주거비를 포함해 부수적인 비용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또한 대다수의 프로젝트가 외부로부터 펀딩지원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는 요즘 북아일랜드를 촬영지로 선정하면서 유럽지역 개발 펀드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던 것도 큰 요인으로 보인다. 작품과 지역이 함께 윈-윈하는 전략으로 볼 때, 앞으로도 북아일랜드에서 촬영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늘어날 듯 보인다. 특히 북아일랜드 입장에서는 영화와 드라마로 인한 지속적인 경제효과를 기대해볼 만한 것이다. 영화 <24시간 파티하는 사람들>의 프로듀서 앤드루 이튼은 “아름다운 배경 외에도 세금 공제와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어 도움이 크다. 그럼 점에서 영화 관계자들에게 북아일랜드는 매력적인 곳이다”라고 밝혔다. <왕좌의 게임> 시즌2가 시작되는 4월이 오면 북아일랜드는 본격적으로 영화시장의 새로운 허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