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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토르2> 살아 있니?
남민영 2011-12-20

감독 내정자들 연달아 하차… 배우들도 들썩

<토르: 천둥의 신>

슈퍼히어로영화 <토르2>에 비상등이 켜졌다. <토르2>의 감독으로 내정됐던 패티 젠킨스의 하차에 대해 배우 내털리 포트먼이 “이번 일로 크게 상심했다”며 심한 불쾌감을 표출했기 때문이다. 계약상의 문제로 영화에서 하차할 수도 없으며, 자신의 말 한마디가 할리우드 영화산업에 큰 파장을 일으키리란 걸 잘 아는 내털리 포트먼이 제작사 마블 스튜디오에 정면으로 일침을 가한 이유는 뭘까.

먼저 패티 젠킨스와 내털리 포트먼의 관계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젠킨스는 <몬스터>의 연출자로 이름을 알린 여성감독이다. 영화 <토르>의 창시자 케네스 브래너 감독이 마블과의 의견차로 속편의 연출을 포기하자, 내털리 포트먼은 패티 젠킨스를 브래너의 자리에 적극 추천했다. 여성감독과 함께 슈퍼히어로영화의 새 역사를 쓰리라는 포부와 기대감 때문이었다. 포트먼의 의견을 수용해 젠킨스에게 메가폰을 맡긴 마블은, 그러나 두달 만에 “결단력 부족”을 이유로 패티 젠킨스를 감독의 자리에서 내쳤다. 시나리오도 완성되지 않은 단계에서 감독이 들고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한 내털리 포트먼에겐, 오히려 마블의 태도가 우유부단함으로 비칠 수도 있는 일이다. 마블에 해고당한 당사자인 패티 젠킨스도 “마블의 미적지근한 제작과정이 가장 문제”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케네스 브래너가 연출한 <토르>는 신의 세계 ‘아스가르드’에서 싸움을 일으켰다는 죄로 지구로 추방당한 토르가 자신을 해치려는 동생의 무차별적 공격에 맞서 지구를 구한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 속편인 <토르2>에서는 지구가 아닌 9개의 천상세계를 바탕으로 영화의 스케일을 더 넓게 확장할 예정이었으나 연출자로 내정된 감독들이 연달아 하차하며 난항을 겪고 있다. 마블이 예상하는 “내년 4월 크랭크인, 2013년 11월 개봉” 일정을 맞추려면 스튜디오는 우선 잇단 감독 교체로 뒤숭숭한 출연진의 마음부터 다독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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