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시가이드: 정시전형_정시 가군 공연영화학부의 연극은 연출과 연기로 나누어 영화와 연극 연출 전공, 뮤지컬과 연극 연기 전공으로 모집한다. 영화 전공과 연극 연출 파트는 학생부 30% + 수능 70%의 비율로, 연극 연기와 뮤지컬 파트는 학생부 30% + 수능 20% + 실기 50%의 비율로 이뤄진다. 실기고사는 2012년 1월10일부터 11일까지다.
5년 전 단국대학교의 캠퍼스 이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오히려 캠퍼스를 옮긴 뒤에 학생들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충분히 예상 가능한 교통 불편은 학교쪽에서 버스 노선을 조정하는 등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배려했기 때문에 시간적인 면에서도 서울에서의 통학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다. 학교가 활용할 수 있는 부지가 넓어지면서 공간 효율이 훨씬 좋아졌다. 장호성 총장은 캠퍼스를 옮기게 된 것을 기회로 삼아 캠퍼스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의 마스터플랜은 친환경 그린네트워크의 구축과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삼아 구성되었다. 또한 캠퍼스 내의 공간 배치를 복지, 산학협력, 국제교류, 문화, 예체능, 주거생활, 의료시설, 연구시설 등 8개 권역으로 나누고 권역별로 관련 시설을 집중해 공간 효율을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복지시설, 산학협력관, 종합예술관, 국제관, 문화시설, 기숙사 등이 증설되며 개교 70주년 기념관을 신축해 단국대학교의 랜드마크로 활용할 방침이다. 건물 신축이 완료되면 건물 연면적은 현재 22만8837㎡에서 48만2431㎡로 2배가량 늘어나게 된다. 특히 건물별 옥상을 활용해 탄소 발생을 줄이기 위한 그린네트워크를 구성한다는 계획은 인상적이다.
2012년 3월 개원하는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단국대학교가 준비한 또 하나의 히든카드는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의 설립이다. 단국대학교는 2012년 3월 개원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고 죽전캠퍼스 서관에 영화극장과 강의실, 사운드 스튜디오, 녹음 및 비디오 편집실, 촬영 및 편집 스튜디오 등 전용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대학원장으로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모시고, 이명세·곽경택·박기용·김태용·윤제균 등 쟁쟁한 현역 영화감독들과 유명 제작자들을 교수진으로 확정했다. 지난 7월 CJ E&M 및 영화진흥위원회와 협약을 맺고 현장실무형 인재 양성을 위한 공동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MOU를 체결하고 미국의 채프먼대학교(Dodge College), 남가주대학교(Cinematic Arts)와 상호 교류 및 영화공동제작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단국대학교는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의 실질적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한 롯데시네마는 대학원 발전 기금을 포함하여 학내에 상업영화관을 건립하기로 하였으며, 학생들의 졸업 작품인 장편상업영화 제작 등에 대해서도 상당한 금액을 지원키로 했다고 하니 학생들의 호응이 상당할 듯하다.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은 재학생들의 실무능력 강화를 위해 졸업 즈음 장편영화를 제작하게끔 하며, 우수 작품의 배급, 상영 등도 함께 지원한다. 우수 학생들에게는 장학금과 함께 미국 대학에서 4주간 실시하는 단기집중 영화교육 프로그램 참여 비용을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도 부여한다.
날카로운 질문과 비판 오가는 1학년 이론 수업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는 연극, 영화, 뮤지컬의 세개 전공으로 나뉘어 있다. 대개 특정한 한 분야가 우세하기 마련인데,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의 세 전공은 그 비율이 비슷하게 안정적이다. 윤한솔 교수는 학부의 강점을 “세 전공에 모두 강한 면면을 보이는 것이 우리 공연영화학부만의 특별한 점”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한솔 교수의 안내로 체육관의 실기 연습실을 둘러볼 수 있었다. 마침 연극 전공 1학년의 ‘신체 훈련’ 수업이 진행 중이었다. 최미선 교수의 지도에 따라 학생들은 바닥에 누워 다리를 들고 힘겨운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 학생의 자세가 흐트러지자 최미선 교수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다리 펴! 기중기가 너를 들었어. (학생의 다리를 손으로 붙잡아 올리며) 이렇게 지탱해야 해. 머리 들지 말고, 왜 쉽게 해? 원래 힘든 자세야. 힘든 게 당연해.” 학생들은 다시 심기일전하고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끙끙댄다. 신입생 수업이 상당히 엄격하게 진행된다 싶었는데 학생들이 갑자기 깔깔거리며 다른 자세를 하면 안되냐고 교수에게 묻는다. 사진이 찍히는데 얼굴이 못생기게 나온다는 것이다. 최미선 교수는 좀전의 날카로운 지적이 무색하게 금세 학생들과 같이 웃고 만다. 힘든 신체 훈련을 하느라 학생들의 얼굴엔 땀방울이 맺히고 입고 있는 운동복도 다 구겨져 있지만 신입생들의 밝은 표정엔 유쾌한 에너지가 가득하다. 바로 옆 강의실에서는 무용가처럼 곧은 자세가 인상적인 이은석 교수가 지도하는 뮤지컬 전공 3학년의 ‘스테이지 콤뱃’ 수업이 한창이다. 두 남학생이 펜싱검을 들고 안정된 자세로 서로를 겨눈다. 이윽고 경기를 시작하라는 교수의 신호가 떨어지자 두 학생은 능숙한 실력을 뽐내며 대결한다. 수업을 안내해주던 조교는 “펜싱의 기본 동작을 익히고 무대에서 어려운 자세를 연기하기 위해 미리 연습을 하는 수업인데 세 시간 수업 중 한 시간 정도는 특히 강도 높은 신체 훈련을 한다”고 귀띔했다. 공연영화학부 강의실이 있는 체육관에서 자리를 옮겨 미디어센터로 이동했다. 장비 수납 문제로 영화 전공은 미디어센터에서 수업을 진행한다고 한다. 박지홍 교수가 가르치는 1학년의 ‘발상과 전개2’ 수업에서는 본격적으로 시나리오를 쓰기 전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학생들끼리 질의응답을 통해 트리트먼트를 발전시키는 법을 배운다. 이전의 실기수업들에서 학생들의 복장이 자유로웠던 것에 비해 이론수업에서는 검은 정장으로 복장이 통일되어 있었다. 박지홍 교수가 준엄한 말투로 “저희는 원래 근엄하게 정장을 차려 입은 채로 수업합니다”라고 말하자 삽시간에 강의실이 웃음바다로 변한다. 알고 보니 11월16일인 오늘부터 졸업영화제라 학생들이 다들 정장 차림이라고. 수업이 이어지자 아까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날카로운 질문과 답변이 오간다. 1학년임에도 학생들의 수업 분위기는 상당히 진지했다. “주인공이 겪는 갈등이 충분한가요? 오프닝 이후로 갈등이 없네. 학생 여러분이 말해봐요.” 교수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학생들은 저마다 손을 들고 발표자에게 날카로운 질문과 비판을 던진다. 발표자는 질문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조리있게 답변을 마친다. 아무래도 캠퍼스의 ‘터’가 좋은가보다.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즉흥적으로 만난 학생들인데도 다들 눈빛에서 열정과 희망이 반짝거린다. 갑갑한 서울을 벗어나 널찍하고 전망 좋은 곳에 둥지를 튼 만큼 앞으로도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의 원대한 포부가 현실의 영광으로 빛나길 바란다.
“결국 얼마나 목말라 하느냐다”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 윤한솔 학부장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만의 강점은. =좋은 커리큘럼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몇년간 끊임없이 수정을 거듭해 지금은 상당히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 듯하다. 교육과정은 이를테면 사관학교식이다. 학점 배분도 엄격하고, 출결도 꼼꼼히 살핀다.
-학생에 대한 지원은 어떤가. =전공마다 약간씩 다르긴 하지만 ‘진로세미나’를 통해 교수들이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려고 하고, 현장 전문가들의 특강도 정기적으로 연다. 예술분야 전반에 걸쳐 공연예술에 대해 조언해줄 수 있는 분을 강사로 모신다. 조만간 연출가 조용신씨, 뮤지컬배우 홍지민씨가 특강을 할 예정이다. ‘독립프로젝트’라고 해서 자신이 특별히 올리고 싶은 공연에 대한 개발 과정을 거쳐 한 학기 정도 기간으로 프로젝트화하기도 한다.
-학교에서 특별히 원하는 유형의 학생이 있다면. =급하게 준비한 학생보다 차근차근 계획적으로 준비를 잘해온 학생을 선호한다. 잠깐 봐서는 학생을 완벽하게 파악하는 게 힘들지만 대체로 보인다. 공연은 혼자 하는 게 아니니까 협업을 얼마나 잘해나갈 수 있는지를 보기도 한다. 결국 얼마나 목말라 하느냐다. 물론 인문학적인 소양도 필요하다. 지식의 정도보다는 생각과 바탕을 더 살핀다. 그게 연기하는 데 다 드러나게 되어 있다.
-연극, 뮤지컬 전공의 경우 실기 비중이 상당히 높은데 귀띔해주고 싶은 것은. =악착같아야 한다. 조금이라도 더 보여주려고 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학교쪽에서 학생 입장을 많이 배려해주는 것 같다. =불필요한 물리적 피로가 생기지 않도록 배려한다. 더 효율적인 수업의 배치를 항상 생각하고 있다. 학생들이 이동하는 동선이라든가, 이런 것도 사실 중요하다.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은. =예술가와 예술인은 다르다. 최소한 마음이라도 예술인으로서의 마음가짐으로 살자. 멀리 보고 장기적으로 버티는 게 중요하다. 지치지 않고 추구하려고 하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