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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표현의 자유냐 사생활 보호냐

언론의 사생활 침해 기준 세우기 위해 열린 영국 의회 청문회, 휴 그랜트 이어 조앤 K. 롤링도 증언 예정

휴 그랜트가 사생활 보호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지난 11월21일, 영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그는 최근 얻은 딸과 생모 팅란홍에게 가해진 타블로이드 언론의 공격적 행태를 상세히 진술했다. 이번 청문회는 지난 7월, 뉴스코퍼레이션의 회장인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영국의 일요 타블로이드지 <뉴스 오브 더 월드>가 불법 전화 해킹 사건을 일으킨 데 따라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언론의 사생활 침해 기준을 바로 세우고자 지시한 것이었다. 하지만 지휘봉을 잡게 된 브라이언 레버슨 담당판사 역시 루퍼트 머독 일가와 친분이 있다는 설이 돌면서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표현의 자유를 외치는 언론사들에 대항해 사생활 보호를 주장한 그랜트는 <데일리 메일> <더 메일 온 선데이> <더 데일리 미러> 등 뉴스코퍼레이션의 계열사가 아닌 곳들까지 지목했다.

이날 공판에서 휴 그랜트는 팅란홍의 임신 4개월경부터 현재까지 계속되어온 언론의 공격적 감시 내용을 조목조목 따졌다. 그가 밝힌 바에 의하면 지난 4월24일, <뉴스 오브 더 월드>가 ‘휴의 숨겨진 딸’이라는 헤드라인으로 그와 팅란홍의 사진을 1면에 실은 뒤로 파파라치들의 감시는 강도가 더해졌다. 그는 팅란홍에게 끊임없이 협박 전화가 걸려온 것은 물론, 경찰, 병원 직원, 심지어 팅란홍의 전 남자친구까지 기자들에게 매수돼 개인정보를 빼돌렸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그랜트는 <데일리 메일>을 집중적으로 추궁하면서 <뉴스 오브 더 월드>에서 <데일리 메일>로 이직해 비슷한 허위기사를 쏟아낸 기자 키스 글라디스와 자신이 언론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비난한 아만다 플라텔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들은 항상 표현의 자유에 대해 말하지만 자신들에 대한 비판은 결코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표현의 자유를 누릴 자격이 없다”는 마지막 지적까지 강경했다. 이번 청문회에는 해킹 사건의 주요 피해자인 밀리 다울러의 부모도 참석했다. 오는 11월24일에 열리는 청문회에는 <해리 포터>의 저자 조앤 K. 롤링도 증언대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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