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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스튜어트] "결혼식 촬영 때, 말도 안되게 행복해졌다"
안현진(LA 통신원) 2011-11-28

크리스틴 스튜어트

숫기가 너무 없어 인터뷰하기 어렵다는 소문과 전혀 다르게,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질문 앞에서 빨리 생각했고 짧지만 조리있게 대답했다.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모두를 반하게 할 미모도 스튜어트의 것이 분명했지만, 바스락거리는 듯 낮은 톤의 독특한 목소리 때문인지, 미모의 여배우를 앞에 두고도 눈보다 귀가 더 즐거웠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있다면. =결혼식 장면이다. 이상하게 그 장면을 찍기 전에 몹시 불안했다. 그래서 아무와도 말하지 않고 조용히 있었고, 그 불안감을 이용해 결혼식에 입장하는 장면에서 벨라의 심정을 드러내려고 했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는 정말 말도 안되게 행복해져서는, 결혼식 장면 촬영장에서 만난 모두에게 다가가 인사하고, 말을 걸고 또 기분이 좋아서 웃고 그랬다. 결혼식이 영화의 가장 마지막 촬영이었는데 그래서 그렇게 불안했었나 보다.

-웨딩드레스 디자인에 대해 기대가 특히 높았다. =그런 기대는 정말 처음이었다. 촬영장에 헬리팻(헬리콥터파파라치)이 등장했을 정도다. 사실 나는 드레스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내가 그 디자인을 싫어했다면 얼굴에 드러났을 텐데, 싫지 않았다는 점이다. (본인의 웨딩드레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내 웨딩드레스? 아무 생각 없다.

-벨라는 영화에서 심하게 말라간다. 빌 콘돈 감독에게 더 무섭게, 더 끔찍하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하던데, 그 장면을 위해 체중 조절을 했나. =정말 하고 싶었는데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다. 영화를 순서대로 촬영하지 않기 때문에, 하루는 임신 전의 벨라가 되어야 했고, 하루는 임신한 벨라가 되어 연기해야 했다. 내가 말라 보이는 건 모두 컴퓨터그래픽팀이 후반작업에서 수고한 결과다.

-섹스장면은 어땠나. =그런 친밀한 장면을 100명이 넘는 스탭 앞에서 촬영해야 한다니, 이상했다.

-이제 벨라는 뱀파이어다. =그 사실이 무척 마음에 든다. 벨라는 뱀파이어가 되도록 태어났다. 벨라는 처음부터 죽음을 이야기했고, 죽고 싶어 했다. 그래서 순식간에 에드워드에게 빠져들 수 있었고, 그토록 뱀파이어가 되기를 원해왔다. 벨라가 뱀파이어가 됨과 동시에 모든 혼란과 증오가 사라지는 것도 좋다. 벨라는 뱀파이어 중에서도 대단히 못된 뱀파이어다. (웃음)

-어린 나이인데 모성을 연기하는 건 어땠나. =너무나 단순하고 강렬한 벨라의 지극한 모성에 사실 감동했다. 그걸 연기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

-벨라 이후에 들어오는 역할들은 스테레오타입이 많은가. =그건 어쩔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언제까지나 벨라로 볼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게 두렵지는 않다. 나는 한곳에 정착하는 사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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