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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패틴슨] "풍기문란에 대한 완벽한 상징 맞다니까"
안현진(LA 통신원) 2011-11-28

로버트 패틴슨

로버트 패틴슨은 소문처럼 세상에서 가장 편한 차림으로 나타났다. 멋으로 뚫은 구멍이 아니라, 나달나달해질 때까지 입어 정말로 구멍이 난 흰 면티셔츠에 보풀이 인 감색 카디건에 감색 야구모자를 거꾸로 쓰고, 늦게 일어나 면도도 못한 것 같은, 전혀 배우 같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조각상 같은 에드워드 컬렌의 완벽함보다도 신비로웠다.

-지금까지 <트와일라잇> 시리즈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어떤 편인가. =처음에는 이렇게 큰 프로젝트가 될지 몰랐다. 지금도 잘 안다기보다는 어렴풋이 아는 정도겠지만, 처음과는 상당히 달라졌다. 그래서 <트와일라잇>을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 <브레이킹 던 part1>도 좋아한다. 이번 편에서 에드워드는 대상이 아니라 공포와 좌절을 느끼는 주체가 된다.

-이전 인터뷰를 보면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두고 ‘풍기문란에 대한 완벽한 상징’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아직도 동의하는지.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우화 같지 않나? 섹스를 딱 한번 했는데, 악마의 씨를 밴다. (웃음)

-이건 물어봐야겠다. 섹스장면은 어땠나? 특별했나. =특별했다. 섹스장면을 촬영하는데 와이어 스턴트팀 3명이 대기했으면 특별한 것 아닌가? 보통은 섹스장면에 대해서 사람들이 쉬쉬하는데, 이 장면은 기대가 높아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려고 한다는 점도 다른 영화에서의 섹스장면과는 달랐다.

-그럼, 그 장면이 가장 어려운 장면이었다는 소문이 사실인가. =그건 아니다.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벨라가 고통 속에서 점점 말라가는 걸 지켜보는 것이었다. 특히 찰리(벨라의 아버지)와 통화하는 장면이 슬펐다. 그건 내가 아는 크리스틴(스튜어트)과 정확히 반대되는 모습이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촬영이 모두 끝났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어느 정도는 그럴 거라고 기대한다. 나머지는 내가 그렇게 만들고 싶다고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배우가 되기 전에도 많은 사람들과 만나며 살지는 않았지만, 연기를 하기로 결정하고 난 뒤부터는 어떤 식으로든 사교생활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내가 배우가 되기 이전에 만났던 친구들은 이런 일에 있어서 나보다 훨씬 더 방어적이다.

-<트와일라잇> 시리즈 이후의 계획은. =<트루 블러드>? (웃음) 잘 모르겠다. 나는 이 일을 시작할 때도 그랬고 지금도, 내가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일하자고 하면 한다.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다.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코스모폴리스>)와 함께 일한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촬영이 끝나서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인가. =뱀파이어용 컬러 콘택트렌즈를 끼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좋다. (많이 불편한가?) 간지럽고, 눈병이 자주 난다. 크리스틴은 촬영하는 동안 일반 컬러 렌즈를 끼우며 하나도 불편하지 않다면서 뱀파이어 렌즈를 끼는 사람들에게 왜 그렇게 불평이 많냐고 했는데, 벨라가 뱀파이어가 된 뒤에야 그 고충을 이해했다. 뱀파이어 렌즈가 얼마나 불편한지 알게 하는 데 4년이나 걸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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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 image/ multibits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