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사운드>는 ‘사운드’보다 ‘청춘’에 방점을 찍어야 할 책이다. 그 청춘은 저자인 차우진 자신의 청춘이지만 20대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사운드는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것이다. 브로콜리 너마저의 <앵콜 요청 금지>에서 시작해 장기하의 <싸구려 커피>와 미선이의 <Drifting>을 경유해 샤이니의 <JoJo>, 달빛요정만루홈런의 <Infield Fly>를 거쳐 당연하게도 검정치마의 <Don’t You Worry Baby(I’m Only Swimming)>를 이야기한 뒤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Abracadabra>로, 백현진의 <반성의 시간>으로, 10cm의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로, 그리고 흐른의 <흐른>으로 흘러간다. 지금, 여기를 살며 청춘의 마음으로 음악을 듣는 모든 이에게 복된 리스트다. 연애와 죽음이 샴쌍둥이처럼 등을 맞대고 함께 움직였던 그의 20대의 기억은 90년대에 청춘을 보낸 많은 이가 쓴웃음을 지으며 회고하는 정서일 테고, 그의 청춘에 대한 독백은 ‘어른 되기’의 담론에 등떠밀려 자신의 부족한 점을 손꼽으며 오도카니 방 안에 앉아 돈 걱정, 취직 걱정, 연애 걱정을 하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2011년 한국의 (나이를 불문한) 당신과 나를 거울처럼 비추는 아픔일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순간에 음악이 함께한다.
트위터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게 오늘의 생활이고 오늘의 음악이라면, <청춘의 사운드>는 그 ‘24시간 온라인’의 사이를 비집고 솟아오르는 불안과 외로움을 포착해내고자 한다. 그 불안과 외로움을 쓰다듬는 글이 1장 ‘위태롭게, 아름답게’에 주로 실려 있고 음악칼럼니스트로서 세상을 읽는 그의 눈을 확인할 수 있는 글이 주로 4장 ‘너와 나의 21세기’에 담겨 있다. 가사를 독해하고, 뮤지션의 활동 방식을 더듬어가면서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청춘의 고단함을 끌어안으려는 시도. 다만, 다 읽고 나면 동어반복이라는 느낌이 드는 점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