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온라인 DVD 대여회사 넷플릭스가 드디어 영국과 아일랜드까지 손을 뻗었다. 2012년부터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도 넷플릭스의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손쉽게 영화나 TV쇼를 볼 수 있게 됐다. 6년 전부터 영국과 아일랜드를 제2의 시장으로 보고 있었던 넷플릭스는 내년 초부터 한달에 5파운드 정도에 고객이 자사의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국내시장인 미국 그리고 캐나다,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선호하는 온라인 스트리밍 및 DVD 대여 회사다. 1997년, DVD를 우편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큰 사랑을 받았고 가정 내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진 뒤부터는 온라인 스트리밍으로도 원하는 영상을 볼 수 있도록 제공해왔다. 하지만 명실상부한 업계 1위의 자리도 구글의 유튜브, 아마존닷컴의 러브필름이 등장하고서부터는 위험한 상태다. 넷플릭스는 이번 영국과 아일랜드 진출로 정상의 자리를 유지해보려 노력하고 있지만 업계의 분위기는 비관적이다. 이런 비관적인 여론은 넷플릭스가 향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높은 대여요금에 빠르게 이탈하고 있는 회원 수가 다시 늘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도 이런 비관론의 이유 중 하나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업체들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넷플릭스가 무리하게 영국 진출을 시도했다는 평가도 면치 못하고 있다. 해외 진출을 시도하며 쓴 사업 비용이 내년에 큰 적자로 돌아와 회사에 타격을 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서비스가 시작돼봐야 정확한 판가름을 내릴 수 있지만 골드만 삭스는 “제대로 된 다량의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작정 영국과 아일랜드 런칭을 시도하는 것은 회사에 큰 악영향을 몰고 올 수도 있다”며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아직까지는 가장 많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들일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도 무시할 수는 없다. 영국과 아일랜드의 시장을 발판으로 넷플릭스가 위기를 기회로 삼을지 아니면 그대로 추락할지는 아직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