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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뮤직 슈퍼바이저 랜달 포스터가 죽여줘!

<행오버2> 사운드트랙

<행오버> 1, 2편의 교훈은 단순하다. 주당이라면 결혼은 꿈도 꾸지 말 것. 영화는 이 얘기의 동어반복이다. 형보다 나은 아우 없고 1편보다 나은 2편 없듯 라스베이거스의 유머만 남기고 사라졌으면 좋았을걸. 그런데 달팽이관만큼은 즐겁다. 카니예 웨스트, 커티스 메이필드, 울프머더, 제니 루이스 등의 노래가 줄줄이 등장한다. 1편에서 경천동지할 노래 실력을 보여준 마이크 타이슨도 재등장한다. 토드 필립스 감독이 아닌 뮤직 슈퍼바이저 랜달 포스터의 안목이 번득인다.

뮤직 슈퍼바이저는 영화 삽입곡을 선정하는 직업이다(부러워!). 대표주자는 <그레이 아나토미> <가십걸> <뉴문>을 맡은 알렉산드라 팻사바스 여사다. 랜달 포스터의 경력도 만만찮다. 팻사바스 여사가 인디 록에 일가견이 있다면 포스터 아저씨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스쿨 오브 락>과 <쥬랜더> <조디악> <인 디 에어> <위핏> <네버 렛미고> 등의 음악을 맡았는데 하나같이 ‘좋은 사운드트랙’이다. 그러고 보면 어떤 영화는 음악만 남기고 사라진다. 배우만 남는 경우도 있다. 영화가 영화로 기억되지 않을 때, 감독은 어떤 기분일까. 하긴, 뭐 하나라도 남기면 성공한 것일지도. 아하, 그래서 다들 그렇게 결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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