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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한사람을 위한 행동

부산에서 한진중 김진숙 응원하는 김조광수 청년필름 대표

메일 한통을 받았다. “김진숙, 그녀와 영화를 보고 싶습니다”라고 크게 쓰여 있고 “김진숙과 5차 희망의 버스를 응원하는 한국 영화인 276인(총 1543명) 선언 기자회견 보도자료”라고 약간 작게 쓰여 있다. 뭔가 이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맞서 크레인 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씨를 응원하기 위한 영화인들의 행동결의라고 한다. 관련 인물을 수소문해보니 또(?) 이 사람이 등장한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조선 명탐정, 은 아니고 제작사 청년필름의 김조광수 대표다. 물론 그는 말한다. “기자회견 때 내가 경과 보고를 하는 바람에 뭔가 중요한 일을 하는 것으로들 아는데(웃음), 여균동 감독이 제안했다. 개인적으로는 2차 희망버스 때 갔다가 사람들에게 크게 감동했다. 사람이 만들어내는 감동이 있었다. 영화하는 사람으로서, 인간으로서, 한 사람을 응원하고 싶었다. 그래서 3차 희망버스 때는 ‘퀴어버스’로 함께 왔고. 마침 이번 부산영화제 때 5차 희망버스가 있다고 해서 함께하면 되겠다고 생각한 거다.” 그러니까 이 사람 김조광수 대표를 포함하여 영화인들이 이번 부산에서 하고자 하는 건 10월8일에 있을 5차 희망버스에 동참하여 85호 크레인의 김진숙씨를 지지방문하고, “5개 국어가 수록된 김진숙과 희망버스 홍보 브로셔를 제작 및 배포”하며 시간이 날 때마다 일인시위를 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부산영화제의 축제 분위기를 망치는 일이 아니냐고 반문하는 모양인데, 김조광수 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영화제를 사랑하지 않는 영화인이 어디 있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알려야겠다는 생각에서 기자회견도 열었던 거다. 개막식에서는 레드 카펫에 입장하며 귀여운 퍼포먼스도 할 거다. 우리가 영화제를 망칠 이유가 없지 않나. 축제에 걸맞게 행동할 거다.” 그의 말 중에서 특히 맘에 걸리는 게 있었다. “김진숙 위원에게 영화 한편 보여줄 수 있으면 참 좋겠다. 대형 스크린으로.” 가능하겠냐고 물었다. “그러게… 그렇게 되기만 하면 좋을 텐데….” 10월6일 개막식에서 김조광수 대표는 배우 김꽃비, 영화감독 여균동과 함께 “I ♥ CT85 GANG JUNG”이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개막식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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