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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신진 발굴의 창이 됐으면
이영진 2011-10-03

부산영화제에서 열리는 ‘영화음악 ∞ 음악영화’ 장진아 프로듀서

어이쿠. 벌써 매진이다. 부산에 내려가서 표를 구해도 충분할 거라 생각했는데 오산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LIG아트홀의 기획공연 <영화음악 ∞ 음악영화>(10월7일, 8일 LIG아트홀 부산) 이야기다. 홍상수의 <리스트>, 이송희일의 <지난 여름, 갑자기>, 박찬경의 <그날> 등 3편의 신작 단편 상영에 덧붙여 이들 영화의 음악감독인 정용진, 조브라웅, 이태원의 공연까지 곁들인다니. 이 특별한 콘서트에 눈독 바짝 들였던 이들이 한둘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LIG아트홀은 지난해 여름, 장영규 음악감독과 윤성호, 박홍준 감독의 만남을 같은 이름의 공연으로 올린 적 있지만 올해는 단편영화 제작지원까지 떠맡으며 규모를 더욱 키웠다. LIG아트홀의 장진아 프로듀서는 “장영규, 방준석 등 복숭아 멤버들과의 인연으로 2008년부터 영화감독, 영화배우들과 함께하는 작은 공연을 준비해왔다”면서 “이런 기회를 통해 음악이라는 고정 틀을 벗어나 모든 소리가 음악이 될 수 있고, 예술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편 상영 사이마다 배치된 공연들은 영화 에 쓰인 음악들을 무대 위에서 다시 연주하는 형식이 아니다. 장 프로듀서는 “주 선율과 현장의 음향 소스들은 무대 위에서 음악감독과 연주자들에 의해 다른 느낌으로 변주되고 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IG아트홀은 상업영화,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등 세 분야로 나뉘어 영화감독들을 선정하고 세대와 장르가 서로 다른 음악감독들을 영화감독들과 매칭하는 현재의 방식을 당분간 유지하면서 <영화음악 ∞ 음악영화> 공연을 매년 이어갈 계획이다. 장 프로듀서는 “장기적으로 이 공연이 신진 발굴의 창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홍상수의 여행, 이송희일의 멜로, 박찬경의 전통이 독특한 무대 위에서 새롭게 공명하는 걸 확인하고 싶다면 아직 기회가 남았다. 10월27일부터 29일까지 3일 동안(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5시) 서울 LIG아트홀. 이번엔 늦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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