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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재능기부? 아니 초심을 일깨워줬지

‘대단한 단편영화제’ 본선 경쟁 진출작 포스터 총괄한 ‘브루더TM 빛나는’ 박시영 실장

9월1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대단한 단편영화제’ 행사의 일환으로 본선 경쟁 진출작 25편에 대한 포스터 디자인을 20명의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완성해냈다. 이 협업을 이끌어낸 사람이 ‘브루더TM 빛나는’의 박시영 실장이다.

“대단한 단편영화제 포스터 일을 우리가 맡았다. 그러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데뷔작이거나 학생 작품이기 때문에 갖고 있는 포스터가 없다. 포스터는 영화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엽서의 우표 같은 것 아닌가. 영화제에 보낼 때도 그렇고 마케팅할 때도 그렇고, 꼭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가 만들어주면 어떨까 했다.”

손이 많이 가는 애니메이션은 ‘브루더TM 빛나는’이 회사 차원에서 전적으로 맡고, 나머지 극영화들은 “뺑뺑이를 돌려서” 작품과 디자이너를 무작위로 맺어줬다. 그 결과 박시영 실장이 맡은 극영화는 <손님>이다. “사실 내 성향하고는 거리가 좀 있는 작품이다(‘브루더TM 빛나는’이 올해 포스터 디자인을 맡은 상업장편영화들은 <고지전> <최종병기 활> <카운트다운>이다). 하지만 따뜻하고 잘 만든 정통 극영화다. 당돌한 여고생이 두집살림하는 아빠가 있는 곳에 가서 그 집의 여자를 찾는 내용이다. 정통 극영화에 어울리는 사진 이미지로 디자인했다.”

그는 돕자고 나선 일이지만 생색보다는 배운 점을 말한다, “상업영화만 하다 보니 자만심도, 매너리즘도 생기기 쉽다.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해서 미리 포기하는 것들도 생기고. 이번에 이 작업들을 재능기부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도 작업을 통해 재생한 것 같은 기분이다.” 짓궂게 한번 물어봤다. 완성된 포스터들은 영화제 기간 동안 전시회도 하고 심지어 관객투표로 일등상도 뽑는다던데 자신있나, 아니면 경쟁작은? “그래서 내가 그 투표 극구 반대한 거다. (웃음) 내가 보기에 내 거 말고 제일 잘한 게 있다. 그게 일등할 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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