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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pedia] <북촌방향>의 카페 주인은 항상 손님들보다 늦게 나타납니다. 이런 주객전도 술집이 실제로 있을까요?
이영진 사진 최성열 2011-08-31

Q. <북촌방향>의 카페 주인은 항상 손님들보다 늦게 나타납니다. 이런 주객전도 술집이 실제로 있을까요?

A. 있습니다. 가회동에 있습니다. 영화를 촬영했던 ‘소설’이 바로 그 집입니다. 주인장 염귀정씨는 가게 문 열어놓고 다른 데서 술 마시거나 영화 보러 마실 나갈 때가 적지 않습니다. 참고로 염귀정씨는 명카수인데, 그녀가 기타를 뜯을 때 안주를 시켰다간 곤란한 일이 벌어집니다. 소설을 들락거리는 ‘날라리’ 단골 중엔 심지어 열쇠를 갖고 있는 이도 있습니다. 술 마시고 싶으면, 손님이 문도 따야 합니다. 술값은 다음에 손님이 자백하는 대로 받습니다. 거슬러, 박신양, 진희경도 소설에서(인사동 시절) <모텔선인장>을 찍었다고 합니다. 홍상수 감독은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때부터 이곳에서 뒤풀이를 했다고 하네요. 홍상수 감독이 소설에서 피아노 치던 모습, 아직 기억납니다. 주인장에게 <북촌방향> 평을 부탁했습니다. “홍상수가 나에 대한 오마주라고 하던데. 영화 속 주인은 결과적으로 바람피우다 늦게 오는 거잖아. 나 반성 많이 했어.” 한달 전 소설은 개방을 선언했습니다. “우리 단골들이 다 늙었잖냐. 이것들이 이제는 술을 잘 못 마셔. 타격이 크다.” 주인장은 예쁘고 젊은 선수들을 많이 보고 싶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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