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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정답은 결자해지 뿐
김도훈 2011-08-30

<블레이드 러너> 새로운 버전, 원작의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

<블레이드 러너>

반전이다. 누구도 지지하지 않았던 걸작 SF영화의 속편 제작이 순풍을 만났다. 당연히 1982년작 <블레이드 러너> 이야기다. 올해 초 <블레이드 러너>의 속편 제작 판권을 획득한 알콘엔터테인먼트는 오리지널 영화의 연출자 리들리 스콧이 오랜 숙고 끝에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제작자 앤드루 코소베는 “리들리 스콧이 이 상징적인 영화를 새롭고 흥미진진한 방향으로 이끌거라는 걸 확신한다”며 “스콧이 합류함으로써 우리가 얼마나 진지하게 <블레이드 러너>의 속편을 진행 중인지 팬들도 깨닫게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콘엔터테인먼트는 <블레이드 러너>의 속편 제작 판권을 구입한 직후부터 걸작의 훼손을 염려한 전세계 팬들에게 끝없는 비난을 받아왔다. 다행히도 리들리 스콧이 프로젝트에 합류하면서 팬들의 비난은 잦아들게 됐다.

이제 팬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건 새롭게 만들어질 영화가 속편이냐 혹은 최근의 할리우드 경향을 따른 프리퀄이냐 여부다. 일단 리메이크는 아니다. 알콘엔터테인먼트는 오리지널 영화의 리메이크는 허용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영화화 판권을 손에 넣었기 때문이다. 원작자 필립 K. 딕은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의 꿈을 꾸는가?>의 속편을 쓴 적이 없으므로 새 영화를 위해서는 완벽한 오리지널 각본이 필요하다. 알콘엔터테인먼트는 이른 시일 내 각본가를 선정해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며, 본격적인 프로덕션은 2013년 이후에 돌입한다.

아쉽게도 1982년작의 주연배우 해리슨 포드와 룻거 하우어는 출연하지 않는다. 이는 “캐스팅을 비롯해 모든 것이 전편과는 다른, 완벽한 오리지널 영화”를 만들겠다는 리들리 스콧의 희망 때문이다. 현재 리들리 스콧은 <에이리언> 시리즈의 세계관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SF영화 <프로메테우스>를 촬영 중이다. 혹시 리들리 스콧은 자신의 초기 걸작 <에이리언>과 <블레이드 러너>의 우주를 스스로의 손으로 닫으려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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