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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은 인상적이지만 단순하기만 한 소림사 스토리 <샤오린: 최후의 결전>
윤혜지 2011-08-24

중화인민공화국 초기, 의기양양하던 장군 호우지에(유덕화)는 심복 카오만(사정봉)의 배신으로 한순간에 몰락하고, 그 와중에 딸과 부인(판빙빙)마저 잃고 만다. 중상을 입고 소림사에서 은신하던 호우지에는 요리사 우다오(성룡)와 소림사에서의 삶을 통해 자비와 용서의 정신을 깨닫고 개과천선한다. 한편, 세력을 키워가던 카오만은 눈엣가시인 호우지에와 소림사를 상대로 최후의 결전을 준비한다.

‘소림사’라는 소재는, 처음의 콘텐츠만 잘 만들어놓아도 두고두고 활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입증하지만 소재가 가진 이미지 이상의 독창적인 이야기가 생성되지 않으면 더이상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큰 약점이다. 예측 가능한 전개는 <샤오린: 최후의 결전>을 다소 평범한 영화로 보이게 한다. 조마조마하게 다음 장면을 기다리지 않아도 단선적인 성격의 인물들은 생각한 대로 움직이며, 기대하는 장면은 예상할 수 있는 지점에 적당히 놓여 있다. 정교하지 않은 디테일은 스토리의 단순함을 더욱 부각시킨다.

<샤오린: 최후의 결전>은 진목승 감독의 작품답게 폭파장면이 인상적인 영화다. 1920년대 실제 소림사의 모습을 실물 크기 그대로 재현한 세트가 폭파되는 장면은 중국영화 특유의 스케일을 느끼게 하고, 정확한 합으로 들어맞는 쿵후 액션은 CG액션에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선사한다. 소림사의 기본인 자비와 용서의 정신은 고리타분한 교훈처럼 그려지지만 곱씹어볼 필요가 있고, 그토록 아끼던 딸의 장례방법을 이야기하는 중에도 꾸역꾸역 식사를 멈추지 않는 호우지에의 복잡한 시선은 영화 안에서 특별한 인상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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