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잖은 사람의 어깨도 절로 들썩거렸다. 8월5일 열린 제13회 정동진독립영화제 개막식에서 미미시스터즈가 공연을 가졌다. 그간 영화를 보러 영화제를 찾은 적은 몇번 있었으나 동해 바다를 뒤로하고 공연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친하게 지내는 독립영화인들이 많아 정동진영화제에 대해 평소 잘 알고 있었소. 숙식을 제공하겠다고 해서 공연하기로 했소. 개막 공연이라고 특별히 준비한 건 없소. 점잖은 사람도 자리에서 일어날 정도로 재미있게 노래하는 게 목표였소.” 하긴 별이 있고 바다가 있으면 그보다 운치있는 무대가 어디 있겠는가.
미미시스터즈는 평소 KBS <독립영화관>을 챙겨보고 정동진영화제의 경험자답게 정동진의 매력을 잘 안다. “<우리는 액션배우다>를 정동진영화제에서 봤소. 너무 재미있게 봤소. 정병길 감독님과 출연배우들과 함께 술도 마셨소. 그 기억을 잊을 수가 없소.”(큰 미미) “<에미 속 타는 줄도 모르고>가 재미있었소. 큰 미미와 같이 가진 않았소. 낮에는 해변가에서 물놀이도 했소.”(작은 미미) 기분 좋을 때 소주 두병과 ‘소맥’은 거뜬한 주당답게 미미시스터즈는 ‘음주관람’을 정동진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는다. “세상 어느 영화제에서 소주나 맥주를 마시고 영화를 볼 수 있겠소. 특히 바다를 안주 삼아 마시는 술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소.” 올해도 미미시스터즈는 2박3일 동안 정동진에서 피서를 즐길 계획이다. 해변가에서 자장면을 시켜 먹어봤냐는 기자의 질문에 미미시스터즈는 “그건 안 해봤소”라며 “올해는 꼭 도전하겠소”라고 각오를 밝히기도. 혹시 해변가에서 검은 선글라스를 낀 자매를 만난다면 사인을 받아도 되겠다. “그건 불가능할 것이오. 무대에서 내려오는 순간 사람들이 못 알아채도록 위장할 것이오. 독립영화인들과의 술자리에서 혹시 알게 모르게 만날지도 모르겠소.” 놀 때 놀더라도 보안유지는 철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