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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re you] 효민
김용언 사진 최성열 2011-08-02

<기생령>

-바쁜 인터뷰 일정을 소화하기 괜찮나. =티아라가 데뷔했을 무렵 인터뷰 기사를 지금 보면, ‘와 이런 마음에도 없는 말을 했다니’ 하는 심정이다. 사실 아이돌이라고 하면 다들 그런 생각들 하실 거다. 늘 피곤해 있고, 뻔하고 정형화된 대답만 하고. 그런 패턴이 반복되는 게 나한테도 안 좋은 것 같다. 이 순간을 헛되게 흘려보내면 몸만 지치고 남는 게 없는 것 같다. 바쁘고 힘들수록 더 열심히 솔직하게 답하려고 노력한다.

-유린 역에 대한 첫인상은. =초고상으로는 유린의 비중이 매우 적었다. 딱히 착하지도 나쁘지도 않은 애매한 캐릭터였다. 어린아이와 집, 가족, 영혼 이런 소재도 어찌 보면 진부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설정이었다. 집에서 시나리오 펼쳐놓고 2시간 반 동안 정독했다. 공부하듯 여기저기 포스트잇 붙이면서 사소한 의견들을 다 적었다. “여긴 안 무서워요.” “이 대사는 제가 해봤는데 어딘지 어색하네요.” 유린이가 아예 없어지든가 확 커지든가, 안 그러면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 감사하게도 고석진 감독님이 내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주시더라.

-“청소년 관람불가를 받을 줄 알았으면 더 세게 나갔을 텐데 아쉽다”라고 언급했다. =유린이가 어려도 충분히 팜므파탈적인 측면이 있다. 더 강하게, 더 대들고 말도 더 거칠게 지르면서 성격이 뚜렷해질 수 있었을 것 같다. 극중 형부한테 맞거나 어린 빈이를 때리는 장면에서도 15세 등급을 염두에 둔 선에서 그친 게 아쉽다.

-공포영화다 보니 공간 세트가 매우 중요하다. 어떤 공간에서 가장 감정이 잘 잡히던가. =사당 세트. 한국적 미신과 토속신앙을 다루는 영화의 음산한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잘 보여줬던 것 같다.

-차기작으로 드라마 <계백>이 결정됐다. =첫 사극이다 보니, 게다가 쟁쟁한 대선배님들이 출연하니 부담이 안될 수 없다. 작가님이 내 걱정을 듣더니, “이건 사극을 가장한 휴먼드라마, 멜로드라마다. 넌 단지 그 시대로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감정선이 가장 중요한 거다. 너란 사람 그대로 연기하면 된다”고 해주셨다. 비판 지점들을 하나하나 고쳐가면서 점점 더 느는 모습을 보여드릴 거다. 나 스스로만이라도 자신감을 잃지 말자고 계속 주문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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