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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뜨거운 인도영화가 좋아

현대 인도 독립영화를 한눈에, 제2회 런던인디언필름페스티벌

런던에 인도가 왔다. 현대 인도 독립영화계를 이끌고 있는 전설적 존재인 케탄 메타 감독의 2008년작 <컬러 오브 패션>(Rang Rasiya)이 지난 7월12일 막을 내린 런던인디언필름페스티벌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이와 관련해 가진 인터뷰에서 케탄 메타 감독은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눈독 들인 것이 관객상이었는데,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며 “런던의 역사적인 장소인 빅토리아 & 앨버트 박물관에서 영화가 상영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큰 행운이었다. 또 영화가 끝난 뒤 관객과 함께한 Q&A 시간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내 영화와 인도영화에 대한 영국 관객의 관심과 지식에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런던인디언필름페스티벌은 지난 6월30일 아미르 칸이 제작을 맡아 화제가 된 범죄코미디영화 <델리 벨리>(Delhi Belly) 상영으로 시작해 13일간 28편의 인도산 최신 독립영화를 영국 관객에게 소개했다. 영국 언론은 이번 영화제에서 공개된 인도영화들을 두고 “매우 도전적이며 놀랍다”고 입을 모으며 “이들 작품을 통해 현대 인도와 문화 예술의 실상을 살펴볼 수 있게 됐다”라며 치켜세웠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영국 관객을 맞은 작품으로는 아누락 카시압 감독의 <노란 부츠의 소녀>와 아들을 잃고 슬픔에 잠긴 어머니의 이야기를 그린 산조이 낙 감독의 <아들의 연인>, 양성애자와 사랑에 빠진 게이 감독의 이야기로 2010년 베를린영화제에 초대된 바 있는 <저스트 어나더 러브 스토리> 등이 있다. <저스트 어나더 러브 스토리> 상영 뒤 열린 감독이자 주인공을 연기한 리투파르노 고쉬와의 Q&A 시간에서는 게이와 트랜스젠더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가 1시간 넘게 이어지기도 했다.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인 나만 라마찬드란은 “영화제 라인업이 공개되자마자 관객과의 대화 티켓 대부분이 매진됐다. 관객과의 대화가 예정된 시간 안에 끝난 적이 한번도 없었다”며 “인도영화와 감독 및 배우에 대한 영국영화 팬들의 관심이 기대 이상이었다”고 전했다. 제2회 런던인디언필름페스티벌은 지난 7월12일 시리지트 무케지의 <오토그래프>를 끝으로 13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2년 만에 이만큼 성장할 줄이야

런던인디언필름페스티벌 디렉터 캐리 라진더 사헤니 -영화제가 꽤 성공리에 끝났다. =무척 즐겁다. 단 2회 만에 이 정도의 명성을 얻게 될 줄은 몰랐다. 그저 훌륭한 인도영화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인도영화와 문화에 대해 알리려는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런던은 인도 영화의 잠재적인 팬이 될 수 있는 아시아 관객이 많은 시장이기도 하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아시아적 배경이 없는 상당수의 영국인이 인도 문화와 영화에 관심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

-영화제의 성공 요인을 꼽는다면. =올해는 정말 대단한 해였다. 영화제 뒤에서 도움을 준 이들의 노력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이들 덕분에 영화제가 시작한 지 2년 만에 인도 최고의 배우와 감독을 초대할 수 있었고, 또한 발리우드의 슈퍼스타 아미르 칸의 히트작 <델리 벨리>를 개막작으로 선정할 수 있었다. 현대 인도 독립영화를 이끌고 있는 아누락 카시압, 리투파르노 고쉬 감독을 비롯해 인도 독립영화의 전설로 꼽히는 케탄 메타 감독이 영화제에 흔쾌히 참석해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져준 것도 성공 요인이었던 것 같다.

-케탄 메타 감독의 <컬러 오브 패션>이 관객상을 수상했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 관객의 반응에서 수상을 예감했었다. 케탄 메타 감독의 이번 작품은 인도 역사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뿐 아니라 현대사회에서 예술가들에게 주어진 자유에 대한 심도 깊은 질문을 던지는 수작이다. 이런 작품을 영국 대중에게 소개함과 동시에 작품의 진정성을 관객에게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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