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턴트맨 출신이다. =한때 한국 최고의 무술감독을 꿈꿨다. 고등학생 때 우연히 정두홍 무술감독을 보고, 체육선생님의 꿈을 무술감독으로 바꿨다. 그분과 같은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대학도 감독님이 나온 인천대학 무도학과를 가고, 나중에 전쟁영화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해병대에 지원했다. 짧지만 서울액션스쿨 생활도 했었다. <강철중: 공공의 적1-1> <신기전> 등에 스턴트로 참여했다.
-연기자의 꿈을 꾸게 된 이유는. =<강철중: 공공의 적1-1>을 찍을 때였다. 조감독님이 눈빛이 좋다며 체육관 패싸움 장면에 출연시켜주셨다. 정장을 입고 정재영 선배 옆에 섰는데, 강우석 감독님이 “운동을 해서 그런지 몸이 너무 뻣뻣하다. 걸음걸이조차 안된다. 연기 한번 연습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시더라. 그때부터 연기에 관심이 생겨 지금까지 오게 됐다. 드라마 <찬란한 유산> <닥터챔프> 등에 출연했다. <짐승>은 첫 영화 주연작이다.
-<짐승>에서 실종된 여동생을 찾아나서는 특전사로 출연한다. 눈속임없는 액션연기가 인상적이었다. =황유식 감독님이 대역없이 특전사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를 찾으셨다더라. 나에게 세련되거나 멋지기보다는 ‘현실적인’ 액션을 주문하셨다. 발로 차이면 와이어에 묶여 뒤로 휙, 날아가는 액션이 아니라 진짜 맞고 쓰러지는 액션. 연기를 시작하며 운동이나 무술 연습은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짐승>에 출연한 이후로 액션영화에 욕심이 생긴다. 한국의 견자단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실제로 무술 공인 9단이라고 들었다. =주로 했던 무술은 합기도이고 태권도, 태껸, 유도, 킥복싱 등 다양한 무술을 접했다. 하지만 진짜 운동하는 사람에게는 단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손동작, 발차기 하나만 봐도 그 사람의 실력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다음 영화는 <비상: 태양 가까이>다. 해병대 출신으로 공군을 연기하니 어떤가. =흥미롭다. 복장도 다르고, 임무도 다르니까. 다만 훈련은 비슷한 것 같다. 공군 특수부대 CCT 대원으로 출연한다. 나 혼자 빨간 베레모를 쓴다. (웃음) 요즘은 한창 몸을 키우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