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가 9인의 자문위원을 구성하고 첫 번째 자문위원회를 열었다. 미디액트 사업과 관련해 전방위의 조언을 해줄 귀한 사람들이다. 예정된 시간을 훨씬 넘어서까지 이어진 열띤 회의 뒤끝에도 이학민 자문위원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또 밝다. 2008년에 미디액트와 연을 맺기 시작한 그는 “갖가지 단기 강좌 및 기술 수업을 들어왔고 지금은 극영화제작수업 21기의 수업을 들으며 조교도 겸하고 있다”고 한다. 자문위원의 자격 조건을 물었더니 대답이 명쾌하다. “미디액트에 애정을 갖고 오랫동안 관계 맺어온 사람 중 조언과 비판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구성은 물론 다양하다. 나는 수강생 출신이니 그쪽의 의견도 듣고 싶었던 것 아닐까. (웃음)”
그렇다면 이학민 위원 개인의 관점에서 향후 미디액트의 사업 중 가장 긴급한 과제는 무엇일까. 그는 신중했다.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걸 전제하고 말하고 싶다. 심화된 수업이든 커뮤니티 형성 프로그램이든 미디액트가 잘해온 것들이 있는데 알다시피 그런 것들이 형편상 어려워졌다. 다양한 독립영화들의 베이스로서 미디액트의 역할이 심화되어야겠다. 반면에 요즘은 생활 영역 강좌가 많이 있어서 독립영화와 무관한 지역 주민이나 대학생도 수업을 들으러 많이 온다. 그만큼 문턱이 낮아지고 개방됐다는 장점이 있다.” 심화와 개방, 그가 생각하는 미디액트의 두 가지 비전인 셈이다. ‘공간 민들레-대안교육공동체’에서 10대 청소년들을 위해 영화교육도 하고 조만간 시작하게 될 자신만의 영상제작 사업도 준비하느라 바쁜 나날들이지만, 미디액트에 대한 그의 다짐에는 힘이 있다. “미디액트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 공간이 힘들지만 꿋꿋하게 나아가고 있는 지금 모습에 안도감을 느낀다. 여기는 꼭 존재해야 하는 공간이다. 자문위원들을 구성하고 조언을 얻는다는 거? 그거 같이 만들어간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는 거 아닌가.” 미디액트, 든든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