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26일, 이란의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여성 인권활동가 마나즈 모하마디가 테헤란 자택에서 체포되었다. 체포 명령의 주체와 체포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바로 2주 전에는 포토 저널리스트이자 또 다른 여성 인권활동가 마리암 마지드가 체포되었다. 이란 여성의 축구경기장 출입 허용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여왔던 마지드는 독일의 전직 여성 축구 국가 대표 페트라 란데스와 함께 책 작업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모하마디와 마지드 모두 수많은 활동가들이 구금된 것으로 알려진 에빈 감옥에 있다. 가족은 물론 변호사의 접견은 ‘당연히’ 금지됐다.
최근 들어 이란에선 예술가와 인권활동가들이 연이어 체포되고 있다. 자파르 파나히는 말할 것도 없고, 감독 모하마드 라줄로프, 변호사 나스린 소토우데 등이 그 명단에 들어 있으며 이제 마나즈 모하마디도 체포 대열에 들어섰다. 그녀는 지금까지 총 3번 체포되었다. 첫 번째는 2007년 여성 인권운동가 동료 5명의 재판에 항의하는 평화시위를 했다는 이유로, 2009년에는 대통령 선거 항의 시위 도중 군인이 쏜 총에 맞고 사망한 여성 네다 아가-솔탄의 무덤에 화환을 바쳤다는 이유에서다. 그리고 지금이 세 번째다.
마나즈 모하마디는 지금까지 홈리스 여성에 관한 다큐멘터리 <그림자 없는 여인들>, 이란 현대사회의 모순과 동성애, 이민문제 등을 다루는 다큐멘터리 <트래블로그> 등을 연출했으며 최근엔 레자 세르카니안의 극영화 <덧없는 결혼>에 주인공으로도 출연했다. 모하마디는 올해 칸국제영화제에 <덧없는 결혼>의 주연배우 자격으로 초청받았지만 이란 정부는 그녀의 출국을 허가하지 않았다. 칸국제영화제에서 자파르 파나히의 석방을 요구하는 영화인들의 모임에서, 감독 코스타 가브라스가 마나즈 모하마디로부터 날아온 서한을 낭독한 바 있다. “나는 여성이다. 나는 감독이다. 이 두 가지 이유만으로도 이 나라에서 유죄가 되기에 충분하다.” 그 메시지는 이렇게 끝난다. “나에겐 희망이 있다.” 마나즈 모하마디의 석방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