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a Tree Falls: A Story of the Earth Liberation Front
두리반 강제철거 위기에 맞선 문화예술인들의 투쟁(6월8일 드디어 마포구청과의 협상이 타결됐다), 반값등록금 시위, 서울대 학생들의 총장실 점거…. 최근 한국의 뉴스 지면을 오르내리는 이들 사안의 공통점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힘을 빌려 사안에 무게를 싣고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외국도 이와 다르지 않은 듯하다.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사회 정의를 조명하기 위해 제작된 다큐멘터리들이 인터넷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한다. 일례로 8분 분량의 영국 단편다큐멘터리 <UK Uncut>가 있다. 이 작품은 보다폰, 아카디아 그룹과 같은 영국의 대기업이 1200억파운드가 넘는 세금을 내지 않고 있으며 정부조차 이를 묵인하고 있다는 사실에 강하게 항의하는 동명 집단의 행보를 다룬다.<BBC>의 주요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 나이트>에서 소개된 작품임에도 감독 프레드 그레이스는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 비메오(Vimeo)를 통해 작품을 무료 공개했다. 1800여명이 비메오에서<UK Uncut>를 클릭했다. “사람들은 영화를 보면 단지 친구들과 얘기를 나눈다. 하지만 진정으로 자신의 의도를 전하고 싶다면 소셜미디어, 웹사이트, 풀뿌리 캠페인을 통해 사람들을 자극해야만 한다.”
한편 장르의 특성상 발로 뛰어 취재원과 정보를 구해야 하는 다큐멘터리 감독들에게는 웹사이트가 효자 매체다. 애리조나 사회 속 이민자들의 죽음을 다룬 다큐멘터리 <다야니 크리스탈은 누구인가?>(2011년 연말 개봉)의 감독 마크 실버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조사한 모든 자료와 취재원과의 인터뷰를 올렸다. 그가 글을 올린 즉시 새로운 아이디어와 추가할 만한 취재원들을 제안하는 네티즌의 댓글이 달렸다. 분명한 점은 다수에게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특성이 작품을 통해 사회적 반응을 이끌어내길 원하는 다큐멘터리 감독들의 열망과 딱 맞아떨어진다는 점이다. IT시대는 어쩌면 다큐멘터리 장르의 새로운 전성기를 불러올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