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차기하는 사진으로 <미성년>에 캐스팅됐다. =좋아서, 예쁘다고 생각해서 보낸 사진이다. 평소에 친구들에게 장난도 잘 치고, 움직임도 큰 편이다. 그렇게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건국대학교 영화과 2학년이다. <미성년>의 여고생 민정과 나이 간극이 크지 않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서 ‘요 녀석, 참 당차고 발랑 까졌구나’ 생각했다. 고등학생 주제에 낯선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고, 남자친구랑 헤어졌다고 술을 마시다니! 그런데 가장 친한 친구가 시나리오를 읽어보더니 그러더라. “류혜영, 너잖아? (웃음)” 영화 속 상황은 경험해본 적 없지만 내가 말투나 행동이 딱 민정이 같다. 하고 싶은 건 무조건 하고야 마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고등학교(계원예고) 선생님들이 나를 ‘또라이’라 불렀다. 물론 좋은 의미로. (웃음)
-박지완 감독의 단편 <여고생이다>가 첫 작품이었다. =계원예고 1학년 때 우연히 학교 선배의 제의로 오디션을 봤다가 캐스팅됐다. 교복 입고 잔디밭에 앉아 있는 장면을 밤샘 촬영했는데, 봉고차 안에서 야식을 먹다가 ‘현장이 이렇게 행복한 거구나’ 하고 훅 느껴버렸다. 그때부터 진지하게 배우로서의 미래를 고민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여고생이다>는 내게 굉장히 큰 의미다. 그 이후에는 연극 <닥터 이라부>, 김조광수 감독의 <사랑은 100℃> 등에 출연했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아보고 싶나. =지금은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다 해보고 싶다. 공효진 선배님처럼 자기만의 오라(aura)가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