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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 내면의 평화를 다스려라." <쿵푸팬더2>
김성훈 2011-05-25

“내면의 평화를 다스려라.” 1편에서 악당 타이렁을 물리치고 용의 전사가 된 ‘포’(잭 블랙)에게 내려진 스승 ‘시푸’(더스틴 호프먼)의 새로운 가르침이다. 그러나 한입에 만두 38개나 집어삼키며 내면의 포화에만 정신이 팔린 포의 귀에 스승의 말이 들어올 리 없다. 악당 ‘셴’(게리 올드먼) 일당이 포와 무적 5인방(타이그리스, 몽키, 바이퍼, 맨티스, 크레인)이 지키고 있는 평화의 계곡에 쳐들어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셴은 포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고, 신무기를 개발해 세상의 모든 쿵푸 사부들을 제거하려는 음모를 가진 백색 공작새다. 포는 자신의 아버지가 왜 ‘판다’가 아닌 ‘거위’이며, 자신의 진짜 부모는 누구인지 등 자신을 찾기 위해 셴과 맞선다.

웃음 가득한 포의 모험담에 집중한 전편을 염두에 둔 것일까. 포와 무적 5인방이 활약하는 세계를 그대로 3D로 불러낼 <쿵푸팬더2>는 유머를 조금 줄이고 무술전사 포의 내면 성장에 더 집중한다. 영화가 진정한 고수는 자신을 알고 비울 수 있을 때 한 단계 성장한다는 무협영화의 전형을 따르는 것도 그래서다. 전편의 유머를 기대한 관객에게는 아쉽게 다가갈 수도 있겠다. 단, <쿵푸팬더2>는 어디까지나 전작이 엄청난 흥행을 거둔 여름용 애니메이션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액션은 확실히 규모 면에서나 내용 면에서 전편에 비해 업그레이드됐다. 특히, 포와 셴 일당이 좁은 시장 안을 헤집는 추격신은 성룡의 <용형호제>를 떠올리게 할 만큼 긴박하고, 슬랩스틱의 묘미를 잘 살렸다. 새로 추가된 캐릭터인 셴 역을 맡은 게리 올드먼, 점쟁이 할멈 역을 맡은 양자경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또 하나의 감상 포인트. 아쉬운 점은 유머와 삶의 진리를 균형있게 담아낸 전편에 비해 캐릭터, 이야기, 액션 등 전체적인 분위기가 다소 무겁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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