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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일산캠퍼스, 지역·산업의 변화 이끈다
강병진 2011-05-23

5월19일 개교식 가진 동국대 일산 바이오메디융합캠퍼스, 세계 최고의 의생명과학분야 연구중심대학 조성이 목표

바이오메디융합캠퍼스 조감도

일산에 입주한 방송·영화사들에 희소식이다. 일산 안에서 대학 캠퍼스 로케이션이 가능해졌다. 메디컬 드라마나 영화를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더 좋은 소식이다. 의과 대학과 한의과 대학이 동시에 생긴다. 연극영화과로 획을 그었던 동국대학교가 의학계에도 역사를 쓰기 위해 설립한 동국대 일산 바이오메디융합캠퍼스가 그것이다. 일산을 중심으로 한 경기북부지역은 최근 몇년간 영화사와 방송사, 후반작업업체들이 입주하면서 한국 영상산업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제는 의학산업이 또 다른 한축이 될 전망이다.

“바이오메디융합캠퍼스를 통해 제2의 건학 발판을 마련하겠다.” 김희옥 동국대학교 총장의 말이다. 지난 3월 경기도 고양시 식사동에 16만9천㎡ 규모로 세워진 바이오메디융합캠퍼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의생명과학분야 연구중심대학 조성이 목표다. 이미 지난 2005년 일산병원을 개원한 동국대학교는 여기에 의과 대학, 한의과 대학, 바이오시스템 대학, 약학 대학을 결집시켜 바이오·메디 분야에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충무로 본교에 있는 생명과학, 의생명공학, 바이오환경, 식품생명공학 등 바이오시스템 4개 학과 또한 단계적으로 이전된다. 핵심시설로는 신약후보물질라이브러리, 전임상시험센터, 임상시험센터 등이 들어선다. 2010년 보건복지부로부터 보건의료기술고속화사업 지원대상으로 선정돼 100억원을 지원받고 경기도와 고양시에서 각각 15억씩을 지원받아 설립된 동국대 의료기기개발촉진센터 또한 여기에 포함된다.

15만평 규모의 바이오 관련 인프라 확보 계획 중

동북아 최고의 바이오-메디컬 허브 구축을 바라보는 바이오메디융합캠퍼스는 그에 걸맞게 BT(Bio Technology) 특성화연구 중심의 캠퍼스를 지향한다. BT분야 유망 기업들을 캠퍼스 안에 유치해 기업과 학교간의 윈-윈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목표에 대한 동국대학교의 역량은 이미 인정을 받은 상태다. 지난 2009년 BT특화 창업보육센터 구축과 신기술창업집적지역으로 지원대상으로 지정된 동국대학교는 BT분야 핵심연구기반시설 구축을 위한 대형 국책연구사업들을 수주해왔다. 산업자원부로부터 공동연구기반구축사업(신약개발센터)을 지원받게 됐고,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는 ARC(농식품 포장연구센터)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또한 동국대학교와 경기도, 고양시는 지난 2008년 5월에 이미 고양메디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3자간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앞으로 동국대학교는 지역자치단체와 연계해 일산캠퍼스와 일산병원을 중심으로 국내외 기업연구소, 벤처연구타운, 의료복지타운, 의료서비스 시설 등의 바이오 관련 인프라를 약 15만평의 규모로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해 2011년에는 광역경제선도사업으로 신약개발센터를 유치하고 국립암센터를 캠퍼스 내로 이전하는 한편, 전임상시험센터(GLP)를 조성한다는 로드맵이 짜여져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보건복지부 등 범부처 신약개발 전주기 구축사업에도 지원을 신청해놓은 상황이다.

동국대 바이오메디융합캠퍼스_강의동 및 산학협력관

동국대 일산 바이오메디융합캠퍼스 설립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경기북부지역 최초의 약학대학이 신설된다는 점이다. 2011학년에 총 24명의 신입생을 받은 약학대학은 2012년에는 10명의 정원이 증원된다. 2011년 2월 현재 확보된 14명의 교수진을 포함해 총 20명의 교수진을 확보할 예정이다. 동국대학교는 바이오시스템, 의과, 한의과와 함께 약학과 등 의생명 분야에 대한 기본 인프라가 갖춰짐으로써 국내 제약산업의 글로벌화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산 캠퍼스 내에 990㎡ 규모의 국제기준에 맞는 동물실험실을 설립해 신약 후보물질 탐색 및 분석연구를 위한 제반조건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내 제약산업의 국제적 경쟁력 구축을 위해 독자적 신약 후보물질 확보와 제약업체와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함에 따라 신약 후보물질 라이브러리 구축과 운영도 빼놓을 수 없는 계획이다. 동국대 약학대학은 지난 5월13일부터 15일까지 ‘의약품! 바르게 알고 바르게 사용하자!’는 주제의 의약품안전사용 박람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의약품 관련 각종 정책 소개 및 홍보, 의약품의 안전 및 바른 사용 홍보, 의약품의 안전한 제조 유통과정 소개를 골자로 했던 이 박람회는 의약업계에 대한 이미지 제고 및 신뢰 구축뿐만 아니라 동국대 약학대학의 역량을 알리는 기회이기도 했다. 동국대학교 약학대학의 차별화 전략은 이뿐만이 아니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Pharm-MBA 과정을 신설해 기존의 약학에 경영 마인드를 접목시킬 수 있는 교육으로 6년제 교육에 걸맞은 약사를 양성시키겠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 현재는 2011년에 입학한 약학대생을 대상으로 마지막 1~2년간 MBA 추가교육을 통해 약학박사 학위와 MBA를 함께 취득할 수 있는 과정을 준비 중이다.

동국대 바이오메디융합캠퍼스_종합강의동

약대 등 입학정원의 5~20% 경기북부지역 학생으로 선발

바이오메디융합캠퍼스의 신설로 경기도 고양시로서는 베드타운으로 불리던 이미지에서 탈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경기도는 주한 미군기지 평택이전 사업이 추진된 지난 2005년부터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대학 유치에 나섰다. 동국대의 바이오메디융합캠퍼스는 그 첫 결실이다. 경기도는 이를 통해 신약물질 도출, 의료기기 시제품 발굴 등 연구 및 개발의 중심기지로 도약하는 한편, 교통적 여건과 기존의 의료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의료관광 특구를 조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동국대학교는 바이오메디융합캠퍼스 내에 약 2천명의 재학생과 230명의 교수진을 확보할 예정이며, 경기북부 지역주민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시설도 운영할 계획이다. 일산 캠퍼스 내에 부설유치원, 영재교육원, 사회교육원 등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역 핵심인재 특별전형을 통해 바이오시스템대, 약대, 의학전문대학원의 입학정원 중 5~20%를 경기북부지역 학생으로 선발한다. 의학, 한의학, 바이오, 약학 분야 연계를 통한 지역산업 발전 및 지역환경 개선을 주도하겠다는 야심이다. 지난 5월19일 정식으로 개교식을 가진 바이오메디융합캠퍼스는 현재 산학협력관과 종합강의동이 완공된 상태다. 오는 8월에는 약학대학이 완공되며 바이오대학관 및 기숙사, 바이오메디 분야 기업과 연계한 R&D 연구시설은 올해부터 설립 추진될 예정이다. 교육시설은 장기적으로 2020년까지 입주를 마무리 짓게 된다. 동국대학교의 일산 바이오메디융합캠퍼스는 대학의 변화가 지역의 변화를 이끌고, 산업의 변화까지 유도해낸 사례로 기록될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