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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1960-2010 러시아에서 피어난 사랑을 보라
김성훈 2011-05-23

3회 러시아·유라시아영화제 준비한 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 오원교 HK 연구교수

“이 말 꼭 넣어달라. 혼자서 준비한 게 아니다. 동료 연구교수들과 함께 준비했다.”

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 오원교 HK 연구교수는 인터뷰를 한사코 거부했다. 그가 속한 HK 러시아·유라시아 연구사업단은 유라시아 지역을 연구하는 교수들로 구성됐는데, 제3회 러시아·유라시아영화제는 이곳에서 하는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는 영화제다. 그러니까 오원교 교수 혼자 행사를 기획·준비한 게 아니라는 얘기다. 어쨌거나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행사는 ‘사랑’을 주제로 한 러시아영화 6편을 상영한다. <나는 모스크바를 걷고 있네>(1963), <운명의 아이러니>(1975), <사랑과 비둘기>(1984), <모두 다 잘될 거야>(1995), <피테르 FM>(2006), <사랑에 대하여>(2010) 등 196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상징하는 멜로영화로 구성됐다. “에이젠슈테인, 푸도프킨, 지가 베르토프 등 세계 영화사에서 족적을 남긴 거장들의 영화도 중요하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인에게 러시아는 추운 나라, 냉전시대의 소비에트공화국 등 파편적인 이미지로만 기억된다. 이 영화제를 통해 좀더 러시아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중 필견의 리스트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오원교 교수는 말한다. “사실 어느 하나 뺄 게 없다. <운명의 아이러니>는 연말마다 TV 채널에서 단골로 방영하는 영화고, <사랑과 비둘기>는 러시아 남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랑에 관한 영화 앙케트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작품이다. <피테르 FM>은 젊은이들의 사랑을 다루었고, <사랑에 대하여>는 체제 붕괴 이후 러시아 내 신흥 부자들의 삶의 이면을 그렸다.” 자신감이 넘치는 리스트다. 영화제는 5월24일부터 29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자세한 사항은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 www.eurasiahub.org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