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는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강제규 감독의 7년 만의 연출작으로, 전작에 이은 또 한 편의 전쟁 블록버스터다. 한국영화 역대 최대 규모인 300억 원의 제작비, 약 8개월간의 촬영기간으로, 규모와 기술력으로 한국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전개하는 강제규 감독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영화는 일제 식민지 시절 마라톤 선수를 꿈꾸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린 남자 준식(장동건)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꿈과 희망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씨네21>은 제작보고회 하루 전날, 칸을 찾은 강제규 감독과의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마이웨이>는 현재 약 85%의 촬영이 진행된 상태. 강제규 감독은 라트비아에서 촬영할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인 노르망디 상륙작전씬을 남겨두고 칸에 왔다. “정신없이 촬영하다가 칸에 오니 잠깐이나마 행복하다”고 말문을 열었지만, 그의 머릿속은 두고 온 현장 생각으로 가득했다. “라트비아 촬영은 영화 속에서 약 20분에 해당하는 장면인데, 우리 영화의 시작과 끝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설레임도 있고 흥분도 된다. 빨리 그 장면들을 찍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오랜만의 현장 복귀에 대해 묻자, “할리우드에 있다가 한국에 들어와서 프리프로덕션을 하는데 처음엔 참 어색하더라.” 많은 사람들과 갑자기 매일 만나서 회의를 하는 게 낯설었지만, 지나니 적응이 되더라.”며 베테랑 감독으로의 면모를 실감케 했다.실화를 보고 영화를 연출하기로 마음먹었다는 그는 “준식의 파란만장한 여정은 소설을 쓴다 해도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쓸 수는 없을 거다. 이 속에 엄청난 인간 역사의 대장정이 있다.”며 “수많은 사람이 죽어나가는 전장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힘의 근원을 영화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한국영화의 기술력이 진일보 한 점에 감동했다.”는 그는 “스토리를 보충할 스피디한 전개가 관건”이라며 “현실화, 시각화를 위해 다양한 장비를 사용했고 영화에서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껏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영화의 주인공 ‘준식’ 역으로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장동건과의 두 번째 작업에 대한 소감도 드러냈다. 그는 “장동건은 정말 멋진 배우다”라며 “물론 왜 똑같은 배우와 다시 작업을 할까 질문할 수 있다. 이전작품도 전쟁 장르라 더 그런 우려가 큰 것 같다. 그러나 이야기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태극기 휘날리며>의 ‘진태’와는 확연히 다른 지점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트비아 촬영을 끝으로 8개월의 대장정을 마치는 <마이웨이>는 후반작업을 거쳐 오는 12월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