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유오성’이라는 얘기가 있다. 스스로도 닮았다고 생각하나. =정말 닮았나? (웃음) 닮았다고 하면 영광이다. 정두홍 무술감독님 닮았다는 얘기도 가끔 듣는다. 광대뼈가 낮고 눈이 쏙 들어간 느낌이 비슷하다고 하더라.
-<적과의 동침>의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지난해 여름부터 11월 중순까지 충남 청양에서 주로 촬영을 했다. 로케이션 장소는 최대한 산속 깊이 들어간 곳이었다. <1박2일> 찍는 것처럼 야생의 느낌이었다. 모닥불 피워놓고 감자, 고구마도 구워먹고 그랬다.
-선배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았겠다. =이건 진심인데 김상호, 유해진, 신정근, 변희봉, 김주혁 선배님과 정려원씨까지, 이분들과 언제 함께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분들이 연기하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많이 됐던 것 같다.
-같은 날 개봉한 <시선 너머>의 ‘백문백답’에도 출연했다. <적과의 동침>과 <시선 너머>를 비교하면 어떤 점이 다른가. =창피한 얘기지만 <시선 너머>에 참여하기 전에는 인권에 관심이 없었다. 김대승 감독님과 촬영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 <적과의 동침>은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팬이라고 알고 있다. =나는 정말 누가 문신을 하라고 하면 (가슴을 가리키며) 여기 갈매기를 새기고 싶다. (웃음)
-어쩌다 롯데 자이언츠의 팬이 되었나. =최동원 투수의 투구 폼에 반했다. 그러다가 박정태 선수를 알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거의 영혼을 롯데에 넘겼다. 과격하게 얘기하면 박정태 선수는 정말 죽여준다. 남자 같고 근성이 있다.
-자신을 9번 타자라고 비유한 인터뷰를 봤다. 좀더 범위를 좁혀서 롯데 자이언츠 선수 중에서 자신과 비슷한 선수가 있다면 누구를 꼽을 수 있나. =손아섭 선수? 박정태 선수의 계보를 잇는 사람이 조성환 선수 같은데 조성환 선수 아래의 신인급 선수가 손아섭이다. 스리 볼이나 투 스트라이크나 똑같이 풀스윙하는 모습이 좋다. 병살타가 나오면서 한 경기를 망칠 수도 있지만 그런 열정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