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미녀>
연출 이진서, 이소연 | 각본 오선형, 정도윤 | 출연 장나라, 최다니엘, 류진, 김민서 | 월·화요일 밤 9시55분 현재 방영 중 | KBS2
명랑 ‘소녀’도 이제 나이먹었다. 역경을 헤쳐나가는 젊은 캔디에게도 타계책이 필요했다. 극약처방은 바로 ‘동안’이다. 이름하여 이 시대 최고의 가치가 있으니 그건 바로 탱탱한 피부의 ‘동안’이다. 그리하여 <동안미녀>는 장나라를 앞세워 서른네살 노처녀의 ‘명랑 동안 성공기’를 고안해냈다. 전반부는 철저히 역경모드다. 고졸에 신용불량자인 소영은 7살이나 나이를 속이고 패션회사에 취직한다. 하는 일, 되는 일 하나없는 그녀의 고행은 마치 패션회사를 다룬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연상케 할 정도. 꿋꿋한 캔디를 위한 테리우스는 비록 어수룩해 보이지만 족발집 계승도 마다하고 패션계에 입문, 결국 소영에게까지 투신하는 소신남 진욱이다. 학력차별, 88세대의 고충, 외모에 대한 편견 등등의 온갖 사회적 메시지를 한꺼번에 넣고, 로맨틱 멜로와 쓱싹 버무린 모양새다.
중국 활동에 매진하던 장나라의 6년 만의 복귀작이자,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으로 로맨틱코미디 남자주인공의 가능성을 검증받은 최다니엘의 호흡, 여기에 <구미호: 여우누이뎐>로 실력을 인정받은 오선형, 정도윤 작가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은 작품. 지난 5월2일 시작, 봄드라마 중 가장 먼저 뚜껑을 열었다. 일단의 평가를 하자면, 이야기가 온통 에피소드로 구성된다는 점이다. 나이를 속인 탓에 벌어지는 연쇄적인 난처함, 샘플을 잊어버렸다고 뺨까지 맞는 황당함, 클럽의 이벤트용 대형 와인을 깨먹는 대형참사까지. <동안미녀>에서 소화하는 웃음과 눈물은 어느 하나, 사건 없이 전개되지 않는다. 설정된 상황이 뚜렷한 결과, 반응 역시 명쾌해진다. 유쾌하게 즐길 수 있다는 호의적인 시선이 있는가 하면, 한편으론 억지설정과 진부함이라는 비판도 피할 수 없다. 첫주 6.3%의 저조한 시청률이 <동안미녀>의 현재 스코어다.
UP_‘절대동안’을 소화하기엔 다소 무리? 연기력에 관해서라면 녹슬지 않은 그녀를 믿어도 좋다. DOWN_‘동안’이란 설정을 빼곤 하늘 아래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전형적 캔디. 좀 치사하게 따지고 들자면, 역대 캔디치고 동안 아닌 캔디가 어디 있기나 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