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사랑한다.” 5월1일 ‘JPM 2011 전주 프로젝트 프로모션(JPP)’ 시상식에서 다큐멘터리 피칭으로 SJM 문화재단 제작지원금 6천만원을 받은 홍형숙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후배 다큐멘터리 감독들부터 챙겼다. 함께 다큐멘터리를 만들어가는 동료에 대한 그만의 애정표현일 것이다. <경계도시2>(2009) 이후 2년 만에 꺼내놓은 홍형숙 감독의 신작은 <춤추는 숲>이라는 작품이다. 성미산 마을을 주제로 삼은 3부작 다큐멘터리로 홍형숙 감독이 프로듀서를, <경계도시2>의 프로듀서이자 홍형숙 감독의 남편 강석필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지금으로부터 11년 전, 아이가 생기면서 성미산 마을에 정착하게 됐다. 그곳에서 주민으로 살다가 5년 전부터 성미산 마을을 들여다보게 됐다. 이 작품의 두 가지 슬로건인 ‘유쾌한 결정’, ‘희망탐사 다큐멘터리’라는 말도 그냥 말장난이 아니다. 성미산 마을이 한국사회에 또 다른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만들게 됐다.” 2007년부터 촬영을 시작해 지금까지 사용한 테이프 수가 500개에 이를 정도로 성미산 마을을 충실하게 담았다. “시간이 오래 지나면서 그 깊이가 드러날 것으로 기대한다.”
일부 에피소드에 대한 촬영은 올해 말까지, 본격적인 편집은 6월 혹은 7월부터 들어갈 예정이다. 이르면 올해 말, 늦으면 내년 총선 기간인 4월에 극장 개봉할 생각이다. “<경계도시2>를 하면서 문제의식이 생겼다. 그것은 다큐멘터리는 어떻게 관객과 만나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숙제다. 이 작품으로 본격적인 영화시장으로 나갈 생각이고, 그만큼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화법을 치열하게 탐구할 것이다.” 각오만 들어도 이야기가 무척 재미있을 것 같다. “물론이다. 정말 재미있는 작품으로 만들 것이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