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엉덩이를 까발리던 악동 짱구가 결혼을 앞둔 영웅이 된다.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초시공! 태풍을 부르는 나의 신부>은 1993년부터 제작된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시리즈의 18번째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2009년에 개봉한 <태풍을 부르는 노래하는 엉덩이 폭탄>(15기)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인다. 18기 극장판은 배경이 미래다. 어른이 된 미래의 짱구(현경수)에게는 다미(김성연)라는 약혼자가 있다. 다미의 아버지인 황금왕(온영삼)은 황금전자의 사장인데 오로지 돈밖에 모르는 악당이다. 그는 운석 충돌 뒤 햇빛이 사라진 떡잎마을에 네오시티를 건설하고 도시를 지배한다. 짱구는 황금왕 사장에 맞서 빛을 되살리려고 노력하지만 위기에 처하고 만다. 짱구는 다미에게 타임머신을 주며 5살의 짱구(박영남)를 데려오라는 말을 전하고 돌처럼 굳어버린다. 다미는 과거로 시간여행을 해서 어린 짱구와 친구들을 미래로 데려온다.
18기 극장판의 가장 큰 재미는 기존 TV시리즈에서 익숙하게 보던 캐릭터들이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짱구는 몸만 커지고 성격은 그대로다. 야한 농담을 좋아하는 것까지 똑같다. 반면 짱구의 아빠는 대머리가 되었고 엄마는 뚱뚱한 몸매를 자랑한다. 뽈뽈 기어다니던 짱구의 동생 짱아는 늘씬한 아가씨가 되었다. 더불어 이번 극장판은 아동용 애니메이션답게 아이들을 위한 교훈도 잊지 않는다. 짱구와 함께 미래로 온 친구들은 미래의 초라한 자신들과 조우한다. 애니메이션의 종반에는 현재로 돌아온 친구들이 각자 미래를 위해 노력하자는 메시지를 아이들에게 전한다. 18기 극장판은 과거에서 온 어린 짱구가 극을 이끌어 가지만 기존 TV시리즈와 다른 색다른 재미는 조연들이 주로 만들어낸다. 이번 작품은 2009년 갑자기 사망한 원작자 우스이 요시토가 참여한 마지막 작품이며, 국내에서는 오직 더빙판으로만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