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마른 영화계에 단비가 될까. 부산영상위원회가 전국 영상위원회 중에서 최초로 ‘영화 기획·개발비 지원 사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장편 극영화 프로젝트에 1500만원씩 7편을 지원하며, 이 가운데 다시 3편을 선정해 1천만원을 추가지원하는 방식이다. 영화제작 착수 시 부산에서 20% 이상을 촬영한다는 것이 지원조건이다. 투자가 결정된 뒤 부산에서 촬영하지 않을 경우에는 지원금을 전액상환하면 된다. 부산영상위의 조종국 사무처장은 “1천만원이 추가지원된 3편의 작품에 한해서는 이후의 펀딩과정에서도 부산영상위가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화 기획·개발비 지원사업을 포함한 부산영상위의 2011년 신규 사업은 기존의 간접 지원사업을 직접적인 형태로 전환시킨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까지 5편에 3천만원씩 지원하던 부산지역 장편 극영화 제작지원 사업은 1편에 1억원, 2편에 각 3천만원씩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관성적으로 진행되던 기존 사업을 좀더 집중적인 방식으로 전환해 부산의 독립영화 중에서도 화제작을 탄생시키겠다는 취지다. 이외에 부산지역 소재의 영화사 작품 및 부산에서 50% 이상 촬영한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후반작업 지원 사업, 부산지역에서 제작된 장·단편 영상물의 디지털 배급 활성화를 위한 컨버팅 비용 및 배급지원사업 등도 신규사업에 포함됐다. 조종국 사무처장은 “기존의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이 사실상 투자사를 위한 사업인 데 비해 이번 신규 사업에서는 영화제작에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제작자와 프로듀서를 위한 지원방식들을 고민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