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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프리어즈의 <더티 프리티 싱즈>, 요시시게의 <거울의 여자들>
2002-01-04

2002 기대작 총집결

특급호텔 살인사건

프로젝트8- 스티븐 프리어즈의 <더티 프리티 싱즈>

Dirty Pretty Things 제작 미라맥스, BBC Films, Celador Films 감독 스티븐 프리어즈 출연 오드리 토투, 체트윌 에지포, 세르지 로페즈, 소피 오코네도, 베네딕트 웡

감독경력 20여년간 대서양을 넘나들며 크고 작은 영화들을 만들어온 영국감독, 스티븐 프리어즈가 2002년 내놓을 영화는, 런던의 고급 호텔을 배경으로 한 스릴러영화 <더티 프리티 싱즈>다.

다양한 규모와 주제, 톤을 가진 영화들을 만들어온 프리어즈가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영화는 원래는 TV영화로 만들어진 1985년작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1990년 그를 아카데미 최고 감독상 후보에 오르게 한 네오 누아르영화 <그리프터스>, 그리고 가장 최근 영화로는, <그리프터스>에 출연한 바 있는 존 쿠색과 다시 한번 힘을 합친 로맨틱코미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를 꼽을 수 있다. 스티븐 프리어즈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로 <그리프터스> 이후 대중적인 성공과 함께 그의 경력상 또다른 정점에 이른 것으로 여겨졌다. 이 중견감독이 또다른 정점에 이르러 만드는 새 영화는 어떨 것인지, 과연 얼마나 대중적인 영화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더티 프리티 싱즈>의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을 살펴보면, 런던의 한 고급 호텔,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나이지리아계 불법 이민자인 야간 경비원은 심상치 않은 증거들을 목격하고, 터키계 청소부(오드리 토투)와 중국계 창녀의 도움으로 사건을 해결해간다는 이야기. 겉으로는 일종의 코믹 스릴러영화로 보이는 이 영화는 다시 영국사회의 다인종적인 상황을 건드림으로써 스티븐 프리어즈 초기의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와의 연장선에서 그의 달라진, 그리고 새로운 시각을 엿볼 기회로 생각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에서 보여준 코믹한 상황들을 다루는 숙련된 솜씨가 어떻게 다시 발휘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영화의 각본을 쓴 스티브 나이트는 영국 TV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있는 오락 프로그램인, 퀴즈쇼 <Who wants to be a milloinaire?>의 창안자다. 그가 실력있는 각본가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대중의 관심을 끄는 극적이면서 오락적인 상황을 이끌어낼 줄 아는 이가 쓴 스크립트가 어떨 것인지, 또 <아멜리에>의 ‘스위트하트’ 오드리 토투가 처음으로 영국영화에 출연해서 어떤 연기를 선보일 것인지도 관심거리 중 하나다. 11월 말 런던에서 촬영을 시작한 이 영화는 내년중 미라맥스에 의해 선보일 예정이다. 런던=이지연 통신원

일본 뉴웨이브의 재림

프로젝트9- 요시다 요시시게의 <거울의 여자들>

鏡の女たち제작 그루브 코퍼레인션, 현대영화사, 그루브 시네마 도쿄 감독 요시다 요시시게 출연 오카다 마리코, 다나카 요시코, 이시키 사에 개봉예정 2002년

나이를 거듭 먹으면서도 꾸준히 작품을 만들어낸 감독들이 많은 일본영화계. 2001년도 이치카와 곤, 이마무라 쇼헤이, 오카모토 기하치이 등 70대, 80대 감독들이 작품을 발표했다. 그런 가운데 2002년에는 베테랑 감독 중 하나인 요시다 요시시게가 14년 만에 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1933년생인 요시다는 55년 쇼치쿠에 조감독으로 입사했다. 몇년 뒤에는 1년 선배인 오시마 나기사, 2년 선배인 시노다 마사히로 등과 함께 ‘쇼치쿠 누벨바그’라고 불린 그룹의 일원이 됐다. 62년의 <아키쑤 온천>이 평가를 받고 2년 뒤에 그 작품에서 주연을 맡았던 여배우 오카다 마리코와 결혼했다. 64년 쇼치쿠를 나온 뒤에는 독립프로덕션에서 제작을 계속했다. 그리고 70년에는 23년에 학살된 아나키스트 오스기 사카에의 생애와 70년 당시의 프리섹스 지향의 풍속이 시간축, 공간축을 넘어서 교착하는 전위적 작품 <에로스+학살>을 발표했고, 이 영화는 일본 뉴웨이브의 상징이자 만가가 됐다. 그뒤에도 의욕적인 작품을 감독해왔지만 88년의 <폭풍 언덕> 이래 극장 공개작이 없었다.

신작 <거울의 여자들>은 45년 히로시마에서 원폭을 체험한 노부인인 아이가 24년 전에 실종된 딸 미와의 소식을 알게 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미와는 기억상실이어서 아이의 진짜 딸인지 확인되지 않지만 미와의 딸인 나쯔키와 함께 셋이 아이의 고향인 히로시마를 방문한다. 그곳에서 아이와 미와의 뇌리 속에서는 원폭 체험을 포함한 여러 가지 기억이 되살아난다. 이 영화는 이들이 서로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가운데 드러나는 여성들의 생명력을 담아낸다. <거울의 여자들>은 각본도 함께 쓴 요시다 감독이 6년 전부터 생각해왔던 기획으로 “여성의 존재 자체를 거울삼아 사람을, 사랑을, 시대를 비춘 새로운 여성영화를 의도한다”는 것. 또 “여성영화임과 동시에 사람의 유대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홈드라마로 만들고 싶다. 과거 일본영화의 고유한 장르인 셈인데, 이번에는 여성의 세계를 보여줘 국제적인 공감을 받는 작품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주인공 아이 역은 감독의 부인이며 11년 만에 영화에 출연하는 오카다 마리코가 맡았고, 이마무라 쇼헤이의 <검은 비>에 나왔던 다나카 요시코와 젊은 여배우 이시키 사에가 출연한다. 9월26일 도쿄에서 크랭크인해 히로시마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했다. 요시다 감독이 90년 프랑스의 오페라 드 리옹에서 <나비 부인>을 연출한 경험 덕에 이 작품은 ‘프랑스 문화에 공헌한 외국 예술가에 대한 조성금’을 처음으로 받은 일본영화가 됐다. 일본에서는 2002년 6월 개봉되며 칸영화제 출품도 계획중이다. 도쿄=사토 유 통신원▶ 주목! 이들이 스크린을 지배하리라

▶ 프로젝트1- 장윤현 감독의 <테슬라>

▶ 프로젝트2- 윤종찬 감독의 <그녀의 아침>

▶ 프로젝트3- 변영주 감독의 <밀회>

▶ 프로젝트4- 김상진 감독의 <광복절 특사>

▶ 곽재용의 판타지 멜로 <데이지>, 박광춘의 멜로드라마 <마들렌>

▶ 김정권의 <화성으로 간 사나이>, 양윤호의 <바람의 파이터>

▶ 프로젝트1-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

▶ 스티븐 스필버그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리안의 <헐크>

▶ 배리 소넨필드의 <맨 인 블랙2>, 데이비드 핀처의 <시어드>

▶ 로베르토 베니니의 <피노키오>, 알랭 기로디의 <라발레르>

▶ 스티븐 프리어즈의 <더티 프리티 싱즈>, 요시시게의 <거울의 여자들>

▶ 타란티노의 <킬 빌>, 폴 토머스 앤더슨의 <펀치드렁크 너클 러브>, 토드 헤인즈의 <파 프롬 헤븐>

▶ 해외 애니메이션 3편 <아이스 에이지>,<릴로와 스티치>,<스피릿:치마론의 종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