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레이싱이 아니다. 마치 지구가 무너지는 재난으로부터의 탈출 여정이기도 하다.
영화 <2012>에서 존 쿠색이 엄청난 지각구조를 뚫고 비행장으로 향하는, 엄청나고 믿기 힘든 액션이 바로 <모토스톰3>의 주제다. <모토스톰>의 첫 번째 시리즈에서 그랬듯이 아무 생각없이 본능에 의지해 레이스를 펼치는 것이 바로 <모토스톰>. 모터사이클이든 자동차든 원하는 차종에 험난한 장애물을 지나쳐 질주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이다. <모토스톰>의 특성상 다소 사실적인 레이싱 게임과는 차별이 있다.
엄청난 높이에서 차량이 떨어져도 문제없으며 엄청난 속도로 벽을 들이받아도 튕겨나갈 뿐이다. 물론 지각변동으로 땅이 꺼지고 고층건물이 무너지는 상태에서 현실성을 기대한다는 말 자체가 난센스다. 하지만 호쾌하다. 재미있다. 아드레날린이 치솟을 정도의 긴장감을 순간 느낄 수 있으며 박진감있게 묘사되는 다양한 구조물과 차량의 움직임은 잠시도 눈을 떼기 힘들다. 불과 십여분도 안돼 촉촉하게 젖은 손을 만들어내는 스피디하며 박진감 넘치는 게임. 전편보다 더욱 보강된 그래픽으로 커다란 화면에서 보면 엄청난 스케일을 몸소 체감할 수 있다. 자! 세상은 종말을 고하고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모터사이클 하나에 의지해 이 재난을 피하는 것이다. 런 포레스트 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