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한 시나리오작가가 죽었다. 사인은 지병이었지만, 명문 영화학교를 나온 뒤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면서까지 작가의 꿈을 놓지 않았던 그의 죽음은 영화계에 상당히 무거운 질문을 던졌다. 시나리오작가에 대한 처우문제부터 전체 영화스탭이 놓여 있는 피폐한 현실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이에 따라 정부는 정부대로, 영화계는 영화계대로, 언론은 언론대로 해법을 찾아나섰다. <씨네21>은 지난 792호 특집‘2011 한국영화 스탭 생태보고서’에 이어 좀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보기로 했다.질문의 대상은 이제 막 대학 영화과에 입학한 2011학번 신입생이다. 그토록 힘들고 열악하다고 소문난 영화를 선택하면서 그들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그리고 영화산업 이전에 영화라는 매체에 대해 그들은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을까. 그들에게 영화과에 입학하기 전에 있었던 영화적 경험과 현재의 영화적인 취향, 그리고 영화과 졸업 뒤 희망하는 직업에 대해 물었다. 설문조사 결과 나온 답변에는 한국 영화계에 대한 그들의 예상뿐만 아니라, 지금 그들이 보고 즐기고 선망하는 영화와 영화인에 대한 인상이 담겼다. 설문대상은 서울과 수도권, 수도권 인근에 위치한 15개 학교의 영화과 신입생이었으며 설문에 참여한 학생은 총 421명이다. 먼저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가장 평균에 가까운 어느 영화과 신입생을 가상독백 형식으로 만났다. 영화적 취향과 선택 진로에 대해서는 영화과 교수들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비교했고, 긍정적인 부분과 염려되는 점들을 살펴봤다. 마지막으로 2011학번 영화과 신입생들을 향한 영화과 교수, 영화과 출신 현직 영화인들의 조언도 담았다.
▼ 설문에 참여한 학교 (가나다순) 건국대학교 예술학부 영화전공,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국민대학교 연극영화전공,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 영화전공, 대진대학교 연극영화학부 영화전공, 동국대학교 영화영상학과, 명지대학교 영화뮤지컬학부 영화전공, 상명대학교 영상학부 영화영상전공, 서경대학교 연극영화학부 영화영상전공,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순천향대학교 공연영상미디어학부 영화애니메이션전공, 용인대학교 영화영상학과, 중앙대학교 공연영상창작학부 영화전공, 한국종합예술학교 영상원, 한양대학교 예술학부 연극영화전공 (설문에 참여해주신 학교 관계자 및 학생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