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었다. 야구 팬들을 위한 1년용 바이블 <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베이스볼 2011>이 출간되었다. 한국 프로야구의 지난 30년을 정리하는 기사가 있고, 외국인 선수 집중분석, 신인 리포트, 프로야구 선수의 하루 따라잡기 같은 기사들도 구색을 맞추고 있긴 한데 케이블TV 야구 프로그램 좀 본다는 사람이 반길 수준은 아니다. 8개 팀의 2010 시즌 리뷰, 2011 시즌 프리뷰, 선수별 기록, 팀 전력분석이 곁들여진 ‘스카우팅 리포트’가 이 책의 백미. 야구 팬이라면 TV 옆에 이 책 한권 갖춰두시라. 어쩐지 학습지 외판원 멘트같이 들린다는 건 알고 있지만 정말 도움 된다.
얼굴만 봐도 타율, 홈런, 도루 개수가 떠오르는 응원 팀 선수 기록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상대 팀 감독이 갑자기 마운드에 올린 계투 선수의 방어율이 궁금하다든지, 응원 팀 4번 타자가 몸에 맞는 공이 올해 부쩍 늘어난 것 같은데 그게 기분 탓인지 실제 기록상으로 그러한지 알고 싶다든지 할 때 이 책을 펼치면 된다. 투수라면 어떤 타자에게 약한지, 타자라면 어떤 투수에게 약한지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다. 어디까지나 전년도 기록에 불과하다고? 어느 날 갑자기 달라지는 것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이 책에 실린 기록을 바탕으로 발전할지 퇴보할지 예측하는 일이 즐거운 건 그래서다. 책 말미에 실린 2011 프로야구 경기일정표는 잘라서 잘 보이는 데 붙여두시길. 저녁 약속을 잡을지 야구장에 갈지, 그 표가 말해준다는 말씀. 그래서 올해 4강엔 어느 팀이 갈까? 그 답은 결국 이 책보다는 야구 경기를 직접 봐야 알 일이다. 그게 스포츠의 묘미 아니겠는가.
ps.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맹활약 중인 추신수 선수 에세이 <오늘을 즐기고 내일을 꿈꾸다>는 <무릎팍 도사>를 보고 그를 알게 된 야구 문외한에게도 그의 홈런과 도루 기록을 매일 체크하는 그의 열혈 팬에게도 훌륭한 읽을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