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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여성, 게이, 흑인에 대한 편견을 버려
이화정 2011-03-29

영국영화진흥위원회, 영화 속 소수자 실태 조사… 대부분 현실과 동떨어져

<파이터>의 멜리사 레오.

영화에서 여성, 게이, 흑인의 지위는 언제쯤 제자리를 찾을까. 영국영화진흥위원회가 스크 린 속 소수자들의 실태를 조사했다. 4315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스크린에서 나이든 여성, 흑인, 게이 캐릭터에 대한 정확한 현실 반영은 요원하다고 밝혀졌다. 영화 속 세 부류의 캐릭터는 이제껏 정형화된 유형으로만 묘사되어왔다. 나이든 여성은 최근 들어‘쿠거’(cougar), 즉 섹시한 중년 여성의 이미지로 표현되는 정도가 거의 유일한 변화. 늘 성적인 대상과는 동떨어진 무성의 존재로만 그려졌다. 흑인 캐릭터의 십중팔구는 여전히 영화에서 후디 차림에 갱과 어울리는 마약 딜러로 묘사되며,게이들은 흔히 과도하게 성적인 것에 집착하는 부류로만 그려진다.

비교적 출연 빈도가 높은 이들 캐릭터뿐만 아니라 소수자에 대한 묘사는 대부분 빈약한 채로 정체되어 있다는 것이 이번 조사의 결과다. 영화에서 아시아인은 대부분 가정불화를 안고 있는 문제집단으로, 서유럽인은 잘 교육받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부류로 묘사된다. 또 중산층 가정은 무조건 화목한 분위기로, 또 노동자들은 거의 억압받거나 침체된 캐릭터로만 그려진다는 것이다.

조사에 참여한 이들은 영화 속 묘사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으니, 제작자들이 좀더 주의를 기울여 사실에 가까운 캐릭터를 창조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영국영화진흥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제작사 대부분이 최근의 변화에 민감하지 못하다. 영세한 환경에서 영화를 제작하다보니 지금 관객이 어떤 성향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조사할 경제적 여유조차 없다. 이번 조사는 이같은 중소 제작자들이 바람직한 캐릭터를 잡는 데 도움을 주고자 마련됐다”고 조사의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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