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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네마테크, 기대하세요
장영엽 2011-03-21

3월17일 개관한 KU시네마테크의 김정호 대표

시네마테크와 젊음이라는 단어는, 까마득하게 멀어 보인다. 시네마테크가 고전·예술영화를 상영하는 기능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정호 대표가 말하는 KU시네마테크(건국대학교 예술대학 지하 1층에 위치)에 대한 구상을 듣고 있으면, 여지없이 ‘젊은 시네마테크’라는 단어가 떠오른다.“디지털영화의 미학과 철학, 기술에 대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는 김 대표의 말에서 국내의 다른 시네마테크들과는 조금 다른, 새로운 기운이 느껴진다. “영화 작품의 현재 상황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상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KU시네마테크의 이러한 포부는 이미 2월에 입증됐다. KU시네마테크에서는 시범상영 기간이었던 2월10일부터 13일까지 한국영화아카데미영화제의 작품들을 상영했다. 상영시간도 천차만별이고 애니메이션 작품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어떤 영사사고도 없이 모두가 만족하며 상영을 마쳤다고 한다. “한시간 전에 영화를 가져온다 해도 그 영화에 맞게 상영할 자신이 있다. 우리가 축적한 나름의 노하우를 다른 시네마테크와도 나눌 생각이다.”

기술적인 노하우가 최대 장점이라는 KU시네마테크의 개성은 김정호 대표가 걸어온 길과도 관련이 있다. 김정호 대표는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후반작업을 맡고 송일곤 감독의 <마법사들> 제작과 디지털 배급을 시도한 ‘기술자’ 출신이다. 뮤지컬 <마법사들>의 공연장에서 영화 <마법사들>의 디지털 상영을 시도할 정도로 평소 대안상영에 관심이 많았다. “영화 상영이란 게 꼭 돈이 많이 들어가야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우리 극장이 하나의 롤모델이 됐으면 좋겠다.” 기존 독립단편영화의 디지털 복원과 아시아영화들의 기획전을 계획 중이라는 ‘젊은’ 시네마테크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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