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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신세대 팔팔통신] 1천만 영화 만들기 고고싱!
2011-03-21

영화홍보사 딜라이트 이하연씨

원빈이 <아저씨> 홍보 때 입었던 옷을 입고 찍은 사진.

볼 빨간 거 보이십니까? 제 사진을 보고 “악! 내 눈!” 하셨나요? 죄송합니다. 너무 아름다운 것만 보고 사셔도 건강에 안 좋습니다. 사실 이런 제 포즈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닙니다. 제가 입고 있는 검은색 니트가 바로 배우 원빈이 입었던 옷이거든요. 제가 이렇게 멋진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건,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아저씨>와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을 연달아 히트시킨 영화홍보사 딜라이트이기 때문입니다. <아저씨> 홍보 때 원빈이 입었던 옷을 살짝 입어본 것이지요.

딜라이트는 반짝반짝 빛나는 미녀 마케터 5명이 모여 일하는 영화홍보사입니다. 저는 이곳에 꼬꼬마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5개월째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아저씨>와 <조선명탐정…>의 흥행 스코어를 더하면 1천만명이 넘는데요. 회사를 다니면서 생긴 저의 새로운 목표는 3년 안에 제 손으로 1천만 영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빡빡한 일상에 지쳐 있다가도, 제가 홍보한 영화에 1천만 관객이 꽉 차 있는 순간을 떠올리며 힘을 내곤 한답니다.대중영화는 그 특성상, 굉장히 빠른 흐름을 타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길어야 세달이면 극장 스크린에서 내려오지요. 움직임이 빠른 만큼 관객의 마음도 빨리 변해, 한번 개봉한 영화는 금방 잊혀지곤 합니다. 사랑이 그렇듯 흥행을 좇는 일은 달콤한 환상과 불안한 미래를 이겨내야 하는 과정이지만, 진정성있는 홍보로 오래도록 관객의 마음에 남아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게 저의 또 다른 꿈입니다.

글·사진 이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