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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길어올리기]‘강수연’, "한지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다"
박사랑(영상 취재) 2011-03-08

[달빛 길어올리기]‘강수연’, "한지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다"

배우 강수연이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 기자간담회에서 한지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밝혔다.

영화에서 강수연은 천 년을 가는 한지에 대해 취재하는 전문 다큐멘터리 감독 민지원 역으로 출연하였다.

강수연은 "촬영 들어가기 전 감독님이 만날 때마다 한지에 대한 자료를 줬다. 처음에는 읽기도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영화 촬영이 끝날쯤에는 한지에 대한 애정이 생겼고 아름다움에 빠졌다"고 전했다.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는 시청 공무원(박중훈)과 그의 아픈 아내(예지원),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강수연)이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조선왕조실록'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전주사고 보관 본을 전통 한지로 복원하는 작업에 관여하게 되면서 얽히고 부딪히고 이해하는 과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이다.

또한,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로 영화 속에 감독의 가족들 모두 출연한다. 이미 배우로 활동 중인 둘째 아들 권현상과 첫째 아들 임동준까지 합세했다. 부인 채령은 촬영장을 방문했다가 지공예공방 주인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3월 17일 개봉.

한지 [韓紙, Korean paper]

한국 고유의 기법으로 뜬 독특한 종이. 보통 조선종이라고도 한다. 닥나무[楮]나 삼지닥나무 [三枝楮] 껍질을 원료로 하여 뜬다. 이들 나무를 다발로 묶어 물을 부은 가마솥에 세우고 가마니로 둘러싼 뒤 불을 때어 껍질이 흐물흐물 벗겨질 정도로 삶은 다음 껍질을 벗겨 말린다. 말린 껍질을 다시 물에 불려 발로 밟은 다음 하얀 내피 부분만 가려내고, 이것에 양잿물을 섞어 3시간 이상 삶아 압축기로 물을 짜낸다. 여기에 닥풀뿌리를 으깨어 짜낸 끈적끈적한 물을 넣고 잘 혼합하여 고루 풀리게 한 다음, 발[簾]로 종이물을 걸러서 뜬다. 한지 치수는 수요자의 주문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으나 0.6x2.4m의 것이 주종을 이룬다.

한지는 용도에 따라 그 질과 호칭이 다르다. 예를 들면, 문에 바르면 창호지, (족보,불경,고서)의 영인[影印]에 쓰이면 복사지, 사군자나 화조[花鳥]를 치면 화선지[畵宣紙], (연하장, 청첩장)등으로 쓰이는 솜털이 일고 이끼가 박힌 것은 태지[苔紙]라고 한다.

닥나무는 뽕나뭇과에 속하는 낙엽성 관목인데, 1년생 줄기가 한지를 만드는 재료가 된다. 같은 종류의 닥나무라도 기후, 토질에 따라 섬유의 폭, 길이 등이 달라져 품질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선조는 닥나무 재료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닥나무를 가을에 채취, 전통 잿물로 삶아 풀고 닥풀을 분산제 및 접착제로 사용했다. 닥나무 껍질을 이용하여 만든 한지는 매우 질기고 튼튼하며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고 오래가는 중성지이다.

한지는 하얗기가 명주와 같고 질기기가 비단과 같다 하여 잠견지라 불리기도 하고, 미인의 손길처럼 부드럽다는 의미로 백면지, 깨끗하고 품질이 아주 좋다 해서 별백지 등으로 불렸다. 그동안 근근이 전통의 맥을 지켜오던 한지는 산업화와 저가의 수입지의 홍수 속에서 차츰 자취를 감추었고, 현재 한지를 만드는 곳은 전국에 걸쳐 스물여덟 곳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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