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소문이 아니다. 멀티플렉스 체인인 씨너스의 메가박스 인수가 확실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씨너스의 대주주인 ISPLUS가 이르면 2월 안에 인수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ISPLUS는 메가박스와 씨너스가 일대일로 합병한 법인 지분 50%+1주를 취득해 합병 법인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씨너스쪽은 “아직 지분 비율이나 인수일정에 대해 나온 계획은 없다”고 했지만 “합병을 하기로 결정하고 세부계약을 조율 중인 상황인 건 맞다”고 밝혔다. 사실상 씨너스의 메가박스 인수가 본격적으로 진행 중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씨너스와 메가박스가 합병하면서 CJ CGV와 롯데시네마와 더불어 3강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업계순위가 바뀌는 등의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한다. CGV의 이상규 홍보팀장은 “현재로서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경쟁이 좀더 심화할 것이라는 예상 외에 다른 그림을 그려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당장 극장업계의 파이가 커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두 극장이 합병을 한다고 해도 기존의 지점 외에 더 많은 지점을 증설해나가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한편, 인수협상의 주체인 ISPLUS가 <중앙일보> 자회사라는 점에서 이번 인수합병이 종합편성채널사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한 선택일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ISPLUS는 지난 2008년 9월, 씨너스의 지분 34만5595주(47.5%)와 동아수출공사가 보유했던 씨너스 센트럴시티 상영관 운영권을 인수할 당시 “씨너스의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두 멀티플렉스 체인의 합병이 가져올 결과만큼이나 신문과 방송, 극장까지 보유한 거대 미디어 그룹이 가져올 영향도 궁금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