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상남 선수. 어렵게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 불거진 폭력사태에 대해서…. =니미 뽕이다. 자꾸 그런 불편한 얘기 꺼내지 마라. 형이 돈이 없다고 해서 패고, 말 안 듣는다고 해서 패고, 어떤 쉐키는 얼굴이 기분이 나빠서 패고, 그렇게 형한테 맞은 애들이 4열 종대 앉아 번호로 연병장 2바퀴다. 오늘 형이 좀 피곤하거든. 좋은 얘기만 하고 가자. 알겠냐.
-아, 네 알겠습니다. 암튼 김상남 선수는 경기장 밖에서도 많은 구설수에 휘말렸지만 경기장 내에서도 문제가 많았죠. 1루에 주자가 있는데 3루로 견제구를 던질 때도 있고, 판정이 마음에 안 들면 심판을 향해 던질 때도 있었고요, 또 허리 굽히는 게 싫다고 상대 선수가 번트를 치면 그냥 1루로 가게 놔두고 그러셨거든요. =술 먹고 야구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거지 뭘 그래. 그런 게 또 야구의 재미잖아. 사람들이 유머가 없어요 유머가. 그리고 너 계속 신경 긁는 얘기만 하는데, 너 옷이 그게 뭐야. 요즘에 누가 골덴 입냐.
-그리고 KBO에서 징계가 결정된 그날 반성하는 기미도 없이 술집에서 묘령의 여자와 함께 있는 것도 확인됐습니다. 누군가요? =그냥 아는 여자야. 영화 한편 보고 노래방에서 듀엣곡 몇개 부른 거 말고는 기억이 안 나. 걔가 들고 있는 휴대폰도 내가 사준 거 맞아. 팬한테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잖아. 뭐가 문제야?
-지금 계속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시는데요, 사실 저는 마지막으로 당신의 태도를 점검하기 위해 나온 KBO 직원입니다. 오늘이 진짜 당신을 변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요. =헉, 정말 죄송합니다. 평양, 아니 잠실에 보내만 주십시오. 패도 좋고 죽여도 좋습니다. 제발 다시 잠실로 보내주십시오.
-나를 쏘고 가라. 아니 내가 왜 이래. 흠, 암튼 그런 패기를 다시 보여주셔야 합니다. 당신에게 가장 무서운 상대는 도저히 이기기 힘든 강팀이 아닙니다. 바로 그런 당신을 불쌍하게 보는 팀입니다. 진짜 반성하신다면 처벌을 달게 받고 봉사활동에 힘쓰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마운드에 서면 내 뒤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으로 필사적으로 던지겠습니다. 선수를 상대할 때는 저 선수가 세상 마지막 선수라는 생각으로 잡겠습니다. 그러면 못 잡을 수가 없겠죠.
-그리고 당신이 괴롭히기만 했던 매니저 찰스(조진웅)에게도 한 말씀 하시죠. =찰스, 듣고 있어? 네가 그랬지? 저 혼자 빛나는 별은 없다며. 와서 좀 비쳐주라. 으아앙.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