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새로운 10년의 시작이다. 한국영화계의 지난 10년 못지않을 앞으로의 10년은 또 어떻게 그려질 것인가. <씨네21>은 우선 2011년을 준비하는 한국영화들을 미리 만나보기로 했다.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6년 만의 신작 <마이웨이>를 촬영 중인 강제규 감독을 만나기 위해 촬영지인 군산으로 향했다. 지난해 <하하하>와 <옥희의 영화>를 연출한 홍상수 감독은 이미 서울의 모처에서 차기작을 촬영 중이었다. 신작 <도둑들>(가제)의 시나리오를 마무리 중인 최동훈 감독은 촬영지인 마카오와 서울을 오가고 있었다. 임상수 감독은 <하녀>의 연작으로 볼 만한 <돈의 맛>을 준비 중이었고, <의형제>의 차기작으로 <고지전>을 선택한 장훈 감독과 배우, 스탭들은 함양의 어느 산자락에서 추위와 싸우고 있었다. 민규동 감독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크리스마스이브에도 촬영 중이었으며, <7광구>의 촬영을 끝낸 김지훈 감독은 현재 후반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외에도 장항준 감독의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 김상진 감독의 <투혼>(가제), 강형철 감독의 <써니>, 황동혁 감독의 <도가니>, 변승욱 감독의 <고양이>, 최익환 감독의 <마마>, 라희찬 감독의 <해피 투게더>(가제) 등 촬영 중이거나, 촬영 준비 중인 영화들의 속내를 들여다봤다. 2011년의 화제작 혹은 문제작이거나 흥행작이 될 14편의 기대작이다. 5편의 영화는 촬영현장의 풍경을 엿보았고, 나머지 9편에 대해서는 감독에게 직접 설명을 구했다. 이번에 미리 보지 못한 영화라고 해서 기대작이 아닌 건 아니다. 2011년을 준비하는 모든 영화와의 만남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