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사의 첫 상업장편영화 <화이트>의 촬영이 끝났다. 현재 후반작업 중이며 내년 초 개봉예정인 <화이트>는 일단 표면적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 만한 요소를 고루 갖췄다. 대기업의 투자,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 멤버(티아라의 함은정)의 캐스팅, 아이돌의 현실과 호러 장르의 만남. 충분히 가능한 조합이지만, 여기에 김곡, 김선의 이름이 더해지니 어쩐지 우리의 예상을 배신하는 괴이한 물건의 탄생을 기다리게 된다. 도대체 쌍둥이 감독들의 머릿속에는 무슨 생각이 들어 있는 걸까. 그들은 아이돌에게서 우리가 보지 못한 무언가를 본 걸까.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의 의아함은 어느새 왕성한 호기심이 되어 있었다. 지난 10월, 두 차례에 걸쳐 <화이트>의 촬영현장에 다녀왔다. 아직 그 어떤 밑그림도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화이트>는 아마도 2011년 우리가 가장 궁금해할 영화 목록에 이름을 올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