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연인들이 ‘쩨쩨’해졌다.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던 이선균과 최강희가 스크린 속 연인으로 다시 만났다. 성인만화로 공모전 수상을 꿈꾸는 폭탄 머리의 만화가와 동생으로부터의 독립을 바라는 ‘경험 제로’ 섹스칼럼니스트로. <쩨쩨한 로맨스>에서 이들은 마치 긴박한 탁구 경기를 진행하듯 상대방의 말을 맞받아치고, 그것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이 됐다. 이는 서로에 대한 두 주연배우의 굳건한 신뢰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로맨틱가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살면서도 로맨틱코미디의 관습성에 두려움이 컸던 이선균은 <쩨쩨한 로맨스>의 시나리오가 최강희에게 갔다는 말에 출연을 결심하게 되었고, 술 몇잔만 마셔도 응급실에 실려갈 정도로 주량이 약했다는 최강희는 이선균이 현장에서 타주는 소맥만큼은 흔쾌히 마셨다고 한다. 다음은 연인보다는 가족 같은, 그러면서도 묘한 긴장감을 잃지 않는 <쩨쩨한 로맨스>의 두 남녀 이야기다.